2005년부터 2018년까지 공연 1인 관객 49%까지 증가
20대 여성 주도…콘서트·창작극 비중 높아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혼자서 공연을 보는 이른바 '혼공족'이 공연 관객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인터파크는 지난 2005~2108년 1인 관객 '혼공족'이 선호하는 장르, 연령대, 인기 작품 등에 대해 예매 빅데이터를 다각도로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연도별 공연 전체 1인 관객 변화 추이 |
먼저 2005~2018년 연간 단위로 전체 예매 건수에서 관람 인원을 1인, 2인, 3인, 4인 이상으로 구분해 비중을 살폈다. 그 결과 지난 14년간 1인 관객은 대폭 증가해 2005년 11%에서 최고 49%(2017년)까지 증가했고, 2인 관객은 2005년 69%에서 38%까지 감소하는 역전현상을 보였다.
3인, 4인 이상 동반 예약 건수는 지난 14년간 변동폭이 작다. 3인 관객은 2005년 9%에서 2015년 6%까지 내려갔다가 2018년 8%로 소폭 상승했다. 4인 이상 관객도 2005년 10%에 달했으나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며 2018년에는 6%까지 감소했다.
공연 장르별로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콘서트, 연극, 뮤지컬, 클래식/오페라, 무용/전통예술까지 5개로 나눴다. 1인 관객 예매의 비중이 가장 높은 장르는 단연 콘서트로 2016년 55%, 2017년 65%, 2018년 58%로 나타났다. 인터파크 측은 "아이돌 가수들의 콘서트 예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아이디당 1매로 티켓 매수를 제한하는 경우가 증가해 제도적인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016년~2018년 장르별 1인 관객 변화 추이 |
기타 장르 중에는 클래식/오페라와 연극이 타 장르에 비해 1인 관객 비중이 높았다. 2018년에는 클래식/오페라에서 1인 관객 예매 비중이 43%로, 2인 관객 예매 비중 42%를 앞질렀다. 연극은 1인 관객 예매 비중이 41%로 뮤지컬 39%, 무용/전통예술 38%보다 높은 비중을 보였다.
공연의 경우, 뮤지컬과 연극 개별 작품들 중 혼공족 비중이 70%가 넘는 작품들이 수두룩하다. 1000석 이상의 대극장과 중/소극장으로 나뉘어 집계한 결과, 2018년 혼공족 비중이 가장 높았던 대극장 뮤지컬은 '웃는 남자'로 45%였으며, 중소극장 뮤지컬은 '배니싱'으로 86%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연극 '벙커 트릴로지'는 88% 관객이 혼공족이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분야별로 1~5위에 오른 작품들을 보면 대극장 뮤지컬은 30~40%, 중소극장 뮤지컬과 연극은 60~80%가 혼공족으로 나타났다. 흥행이 잘된 공연일수록, 회전문(한 공연을 여러 번 관람하는 것) 관객이 많은 공연일수록 혼공족 비중 또한 높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7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열린 뮤지컬 '웃는 남자' 프레스콜에서 배우 박강현이 열연을 펼치고 있다. 2018.09.07 yooksa@newspim.com |
동일 작품이 재연할 경우 캐스팅이 바뀌어도 변함없이 혼공족들의 사랑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대극장 뮤지컬 중에서는 '프랑켄슈타인' '마타하리', 중소극장 뮤지컬은 '스모크' '베어 더 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 '사의 찬미', 연극은 '프라이드' '엠 버터플라이' '엘리펀트송' '카포네 트릴로지'가 여러 해 동안 혼공족의 사랑을 받았다.
라이선스 뮤지컬보다는 창작 뮤지컬이 혼공족의 사랑을 더 많이 받았다. 중소극장뿐 아니라 대극장 뮤지컬조차도 '웃는 남자' '프랑켄슈타인'(2018년), '그날들' '벤허' '햄릿:얼라이브' '마타하리'(2017년), '도리안 그레이' '프랑켄슈타인'(2016년), '프랑켄슈타인' '베르테르'(2015년) 등 창작뮤지컬이 5위 안에 올랐다.
특히 최근(2018년)으로 올수록 장르와 상관 없이 1인 예매자와 2인 예매자의 비중이 비등한 양상을 띠고 있어, 혼공이 이제 보편적인 관람 행태로 자리잡았다고 볼 수 있다.
1인관객의 성별 연령별 비중 |
혼공족은 20대 여성(31.5%)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30대 여성(18.6%), 10대 여성(11.5%) 순으로 나타났다. 10대의 경우, 아이돌 가수의 콘서트 시장이 확대되면서 2015년 10.2%에 비해 2017년에는 17.1%까지 증가했다. 성비로는 여성이 75%, 남성이 2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전체 남녀 비중은 큰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다.
인터파크 공연사업부 백새미 부장은 "워라밸을 중시하는 라이프스타일과 수준 높은 창작극의 증가로 공연을 일상적으로 즐기는 관객층이 늘어나 앞으로도 혼공족은 시장을 주도하는 관객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대와 음악에만 몰입해서 즐기기 좋은 공연은 다른 어떤 취미 활동보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혼자서 즐기기 좋은 분야"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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