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둔화와 미중무역분쟁, 北미사일 도발 등 '첩첩산중'
외국인 이탈 여전...낙관론 접고 안전자산 늘려야
[서울=뉴스핌] 김민경 기자 = 경기 둔화와 미중무역협상, 북한 미사일 도발 등으로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 이탈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안전자산 비중을 높여 시장에 대응하라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3개월 간 투자자별 수급 동향 [자료=대신증권HTS] |
전상용 DS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외국인들이 5월들어 한국주식을 1조2316억원 어치순매도하고 있다며 "낙관론을 경계하고 시장을 보수적으로 볼 때"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 경제 둔화와 대외적 요인으로 원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이에 따른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라며 "이같은 안전자산 비중을 높이는 것이 상책"이라고 말했다.
달러/원 환율이 연고점을 경신하는 등 원화 약세가 연일 이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한국의 부진한 경제 지표가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한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0.3%을 기록했다. 4월 실업률은 4.4%로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며 "작년 12월부터 수출액 감소와 4월 수출액도 전년대비 -2% 하락하면서 5개월 연속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경제지표를 고려하면 국내 경기 둔화세가 뚜렷하다. 여기에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불안감이 환율에 반영되고 있으며, 대외적 요인도 변동성을 확대시키고 있어 달러/원 환율은 1200원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작년 9월 이후 본질적으로 진전된 것이 없는 미중무역협상과 북한의 미사일 도발도 외국인 이탈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짚었다. 전 연구원은 "미중무역분쟁 해소는 커녕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따라 증시가 움직이면서 변동성만 확대되고 있다. 북한 미사일 발사로 인한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도 외국인 이탈로 이어졌다"며 "긍정적 소식을 기대하며 위험자산을 확대하기보다는 리스크가 해소될 떄까지 안전자산 비중을 늘리는 것이 상책"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미중무역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낙관론을 경계하라고 덧붙였다. 전 연구원은 "미중무역협상이 지연되거나 결렬돼 추가 관세가 부과되는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며 "실적시즌이 끝나면서 개별 종목의 매력도도 낮아졌다. 단기적으로 미국과 중국의 발언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관망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cherishming1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