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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10조 몰리자 해외부동산 확보 전쟁...경쟁격화로 '속빈 강정'

기사입력 : 2019년05월20일 16:07

최종수정 : 2019년05월20일 16:08

일부 부동산 인수전 몰려 가격 높여놔

[서울=뉴스핌] 전선형 기자 = # “요즘 국내 증권사 투자금융(IB) 투자처가 일부 부동산으로 몰리고 있다. 한번은 직원들에게 해외 부동산투자를 할 때 국내 증권사나 자산운용사가 껴있으면 과감히 투자하지 말라고 했다. 해외 부동산업체들이 한국업체들을 일부러 끌어들여 가격을 높이고, 인기 없는 부동산매물을 처분하는 일도 있기 때문이다”-A증권사 사장

# “IB업계에서는 해외부동산 투자를 결정할 때 한국 증권사가 껴있는지 먼저 보는 게 습관이 됐다. 국내업체가 있으면 가격에 거품이 껴있다고 인식돼 아예 들어가지 않기도 한다. 오죽하면 해외에서 한국기업이 '봉'이란 얘기까지 나오겠는가” -B증권사 IB본부장

국내 증권사들간 해외부동산 투자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 심지어 한국 업체간 과당경쟁으로 매매가를 높이고, 과도하게 높은 가격에 건물을 인수하는 사례가 발생하는 등 IB업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해외 부동산 투자펀드의 설정잔액(공모·사모)은 4월말 기준 42조7237억원으로 1년전(31조9796억원)보다 33.5%가 늘어났다. 불과 1년만에 10조원 가량이 증가한 것이다.같은 기간 펀드수도 623개로 1년 전 451개에 비해 38.1%나 증가했다.

해외 부동산 투자펀드의 증가는 국내외 증시의 변동성 확대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률과 안정성을 내세운 부동산 투자 상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투자 ‘큰 손’으로 불리는 국내 기관 투자자들이 해외 부동산 투자를 선호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증권사들도 해외 주요 랜드마크 부동산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2년간 국내 증권사들은 프랑스 파리의 유명 빌딩인 마중가타워, 홍콩 주룽반도의 골딘파이낸셜센터, 벨기에의 브뤼셀 외교부 청사, 뉴욕 맨하튼 타임스퀘어 등 굵직굵직한 오피스에 투자했다.

일부 빌딩 투자에는 한국 증권사들끼리 가격경쟁을 하는 일도 비일비재해졌다.

실제 인수 규모만 1조원에 달하는 프랑스 파리의 랜드마크인 마중가 타워 인수에는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4개 업체가 뛰어들었다. 이 과정에서 한국투자증권은 중간에 인수 의향을 철회했고, 최종적으로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등이 각축을 벌이다 1조830억원을 써 낸 미래에셋대우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랜드마크야 누구든 가져가고 싶은 매력적인 건물임은 확실하지만 한국 증권사들이 뛰어들면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는다”며 “현재 국내에서 기관들에게 셀다운(인수 후 재판매)이 안 되고 떠돌아다니는 매물이 엄청 많은데, 가격만 높여 사놓고 판매하지 못하면 결국 다 빚이 되고, 결국 건전성에 문제가 생기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해외에서는 인수전에 한국 증권사들이 끼면 가만히 있어도 매매가가 오른다는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며 “일부에서는 한국 증권사가 끼지 않는 물건은 인수 절차를 진행하지 않는 곳도 있다. 결국 한국 금융사가 ‘봉’이란 얘기”라고 전했다.

이에 금융당국도 증권사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엔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국내외 부동산 투자와 관련된 자료를 요청하며 점검에 나섰다. 매매 규모나, 셀다운 여부 등을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부동산 투자가 많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PF(프로젝트파이낸싱)를 비롯해 해외 투자까지 전반적으로 부동산에 대해 들여다볼 필요는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inthera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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