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삼성·SK, 영업익·투자 감소 비중서 각각 92.9%·81.4%
반도체 시장 악화가 원인.. 고용은 1만5000명 늘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국내 59개 대기업집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과 투자가 큰 폭으로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고용은 1만5000여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평가 사이트 CEO스코어는 19일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지정한 자산 5조원 이상 59개 대기업집단의 1분기 실적 및 투자, 고용현황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재계 5대그룹 [사진=뉴스핌DB] |
CEO스코어에 따르면 59개 대기업집단 1분기 매출은 334조86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0.4% 상승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4조5079억원으로 32.4%나 급감했다. 투자 역시 25조5215억원에서 17조7287억원으로 30.5% 줄었다.
반도체 초호황 사이클 종료로 삼성과 SK그룹의 이익이 큰 폭 감소한 것이 원인이다. 이들 두 그룹이 투자를 줄이면서 올해 1분기 전체 투자규모가 지난해 동기보다 7조8000억원(30.5%) 감소했다.
올 1분기 삼성과 SK의 영업이익 감소액만 약 10조9118억원으로 전체의 92.9%를 차지했다. 이어 △LG가 3343억원 △한화 3179억원 △GS 3051억원 △포스코 2131억원 △롯데 1353억원 OCI 1319억원 △두산 1186억원 △대우조선해양 1134억원 △현대중공업 1100억원 순으로 감소했다.
투자 역시 삼성과 SK에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5조868억원(57.9%), 1조2562억원(22.6%) 줄며 전체 투자 감소액 7조7928억원의 81.4%를 차지했다.
다만 삼성은 최근 2030년까지 비메모리 반도체에 133조원 투자계획을 밝혔고 SK역시 계열사 공장 신설 등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있다.
삼성과 SK 다음으로 LG가 3조5971억원에서 2조7134억원으로 24.6% 줄여 감소액 3위에 올랐다. 이어 에쓰오일, 한진, 현대자동차 등도 1000억원 이상 투자를 줄였다.
59개 대기업집단 중 절반이 훌쩍 넘는 31개 기업집단이 투자를 줄인 가운데 KT과 신세계가 각각 지난해 대비 2003억원, 1184억원 투자를 늘려 증가액 1, 2위를 차지했다.
실적과 투자지표가 모두 축소된 반면 직원 수는 107만2626명에서 108만7821명으로 1.4% 늘어 고용지표는 개선됐다.
고용은 지난해 공장 신설 등 대규모 설비 투자를 진행했던 삼성과 SK가 가장 많이 늘렸다. 삼성은 지난해 3월 19만3012명에서 6230명 늘어난 20만242명, SK는 6만43명에서 4160명 늘어난 6만4203명이다.
이어 현대차(2622명), CJ(2503명), LG(1732명) 등이 증가한 반면 현대중공업(2131명)과 효성(1496명), 두산(1050명) 등은 1000명 이상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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