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11시경 지적장애인 구타당해...제보 요청 글 게재
하루만에 3만8000개 댓글...'범인색출' 시민 제보 이어져
[오산=뉴스핌] 정은아 기자 = 경기 오산시에서 1급 지적장애인이 신원미상의 사람들에게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6일 중고차쇼핑몰 커뮤니티에는 "집단 구타당한 조카 범인들을 잡아주세요"라는 제목으로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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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11시 전후 오산시 궐동 한 아파트에서 '묻지마 폭행'을 당한 지적장애인 학생 사진 [사진=보배드림 커뮤니티] |
게재된 글은 "지난 11일 오후 11시 로 조카가 오산 궐동 한 아파트에서 구타를 당해 중환자실에 있으며 범인을 잡아달라"며 공유를 부탁하는 내용이다.
경찰서와 오산시, 가족 등에 따르면 구타를 당한 A(16)씨는 지적장애 1급으로 오산 관내 장애인학교를 다니고 있으며 이번 구타로 인해 코 뼈와 눈 부위 뿐 아니라 온몸에 골절 등 중상을 입어 아주대병원으로 옮겨졌다.
A씨는 사고가 난지 5일 만인 16일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졌다.
문제는 사건발생장소에 CCTV가 없어 가해자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A씨 가족이 이날 시민들의 제보를 요청한 이유이다.
이 글은 게재 하루만에 8만5166명 조회, 1036명이 추천을 하는 등 급속도로 글이 다른 사이트로 전달됐으며 한 사이트에서는 3만8000개 댓글을 통해 '범인색출'과 관련된 글이나 격려의 글들이 올라왔다.
한 시민은 "오산토박이입니다. 인상착의나 특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사건장소가 그 아파트쪽이라면 옆동내 은계동이나 수청동, 오산동 초입에 범인이 있을 확률이 있으며 궐동 주변 카메라가 아파트 뒷쪽 마을 금고쪽에 있다"는 글을 올렸다.
다른 시민은 "그날 아는 동생과 밥 먹고 길 옆에서 커피 한잔 마시고 있는데 3명이 지나가는 걸 봤어요"라며 인상착의를 게재했다.
가족들은 "글을 올린지 얼마지나지 않아 한통의 제보를 받았다"며 "빨리 가해자를 찾기위해서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가해자를 찾기 위해 주변 CCTV와 차량 블랙박스를 확보하는 등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jea06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