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대표팀, 세계선수권 이틀째 대회서 금 3개 싹쓸이
'목 컨디션 이상' 이대훈은 동메달에 만족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한국태권도가 세계선수권대회서 금메달 3개를 따냈다.
한국 태권도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열린 2019 세계태권도연맹(WT) 세계선수권대회 이틀째 경기에서 나온 금메달 3개를 모두 획득했다.
전날 준결승까지 치른 여자 46kg급 심재영(고양시청), 남자 58kg급 장준(한국체대), 여자 73kg급 이다빈(서울시청)은 이날 결승 코트에서 시상식 정상에 올랐다.
심재영은 지난 2017년 무주 세계선수권대회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결승에서 이란의 경량급 기대주 마흘라 모멘자데흐를 만난 심재영은 11대6으로 승리를 따내고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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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46kg급 금메달을 차지한 심재영(오른쪽 3번째). [사진= 세계태권도연맹] |
랭킹 포인트 120점을 챙긴 심재영은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그는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도쿄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 처음 출전한 장준과 이다빈 모두 금메달을 수확했다.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를 달성한 김태훈(수원시청)을 꺾고 태극마크를 차지한 장준은 결승에서 맥시코의 브란돈 플라사 에르난데스에게 26대9 완승을 거뒀다. 랭킹 포인트 120점을 획득한 장준은 압도적인 1위 김태훈과 도쿄올림픽 진출권을 둔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장준은 "내가 예상했던 선수들이 모두 예선에서 탈락해 조금은 수월하게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올림픽 출전이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시안게임 2회 연속 금메달리스트인 이다빈은 멕시코의 베테랑 마리아 에스피노사와의 결승에서 22대2로 압도했다. 이다빈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도쿄올림픽 자동출전권 확보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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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58kg급 정상에 오른 장준(오르쪽 3번째). [사진= 세계태권도연맹] |
'월드 스타' 이대훈은 세계선수권대회 4번째 우승에 실패했다. 앞선 네 차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이대훈은 남자 68kg급 준결승에서 영국의 브래들리 신든에게 23대24로 역전패를 당해 동메달에 그쳤다.
목 근육에 이상이 생겨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이대훈은 4강까지 올랐으나, 신든에게 발목이 잡혀 4번째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날 남자부 최경량급인 54kg급에 출전한 배준서(강화군청)는 64강 첫 경기부터 8강까지 모두 20점 차 이상 승리를 거두는 등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이어 브라질의 파울루 멜루와의 준결승에서는 34대16으로 앞선 2라운드에서 상대의 10번째 감점으로 반칙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배준서는 2018 유스올림픽 우승자인 러시아의 게오르기 포포프와 18일 결승에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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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훈(왼쪽)이 세계선수권 4번째 우승에 실패했다. [사진= 세계태권도연맹] |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