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LG화학, 기술·공급망·가격경쟁력 등 충족"
김종현 사장 "배터리 선도 기업 지위 더욱 공고히 할 것"
[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LG화학이 볼보자동차그룹의 차세대 전기자동차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구체적인 공급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볼보가 전기차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한 만큼 대규모일 것으로 추정된다.
LG화학 오창 전기차배터리 공장 생산라인. [사진=LG화학] |
LG화학은 볼보자동차그룹과 '차세대 전기차 프로젝트'에 적용될 리튬이온 배터리 장기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의 독보적인 위치를 더욱 굳건히 하겠단 각오다.
이번 계약으로 LG화학은 모듈형 플랫폼 기반으로 설계되는 볼보와 폴스타의 전기차 차세대 모델에 배터리를 공급하게 됐다. 모듈형 플랫폼은 다양한 차량 모델에 적용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차체 뼈대로, 이를 이용하면 원가절감 및 제품개발 기간을 축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다수의 완성차 업체들이 핵심 전략으로 채택하고 있다.
볼보 측은 "LG화학은 전세계 자동차업계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기간에 걸쳐 성공적으로 공급해온 선도업체"라며 "기술 리더십과 책임 있는 공급망 관리,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볼보의 엄격한 구매 가이드라인을 충족시키는 기업"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17년 볼보자동차그룹은 2년 후인 2019년부터 신차는 순수 내연기관 차량 생산을 중단하고 전기차만 출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오는 2025년까지 전체 판매량의 50%를 순수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볼보의 '초대형' 프로젝트에 어느 업체의 배터리가 적용될지가 큰 관심사였다.
LG화학은 이번 계약을 통해 볼보와의 전략적 협업관계를 강화하고,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의 선도적인 위치를 더욱 굳건히 하겠단 각오다.
현재 LG화학은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상위 20개 중 13개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며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폴크스바겐, 포드, 볼보, GM, 르노, 현대차 등이다.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은 "이번 계약은 1990년대 초부터 30여년에 걸쳐 R&D를 비롯해 생산, 품질 등 전 분야에서 지속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았기 때문에 얻게 된 의미 있는 성과"라며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를 맞아 압도적인 경쟁력으로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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