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과거 일제시대 준공된 서울 대선제분 영등포 공장과 사직동 켐벨선교사 주택이 서울시의 우수건축자산으로 지정됐다. 우수건축자산은 원형을 유지한 채 개발하면 시로부터 수선 비용을 보조 받을 수 있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30일 건축자산위원회를 열고 영등포구 문래동3가 9번지 대선제분 영등포공장과 종로구 사직동 311-32번지외 1필지 일원 켐벨 선교사 주택 두 곳에 대한 '우수건축자산 등록안'을 가결했다. 이로서 대선제분 영등포공장과 켐벨 선교사주택은 서울시 우수건축자산 2호와 3호로 각각 등록됐다.
‘우수건축자산’은 지난 2015년 개정된 '한옥 등 건축자산의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문화재는 아니지만 역사적·사회문화적 가치를 지니거나 국가의 건축문화 진흥 및 지역의 정체성 형성에 기여하는 건축물, 공간환경, 사회기반시설을 말한다. '제1호 우수건축자산'은 체부동 성결교회다. 서울시는 이 곳을 사들인 후 리모델링 해 체부동 생활문화지원센터로 운영하고 있다.
우수건축자산 등록은 해당 건축물 소유자가 희망할 경우 시·도 건축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된다. 우수건축자산으로 등록되면 개축, 대수선, 수선과 같은 건축행위 시 건축위원회 심의과정에서 최대 1억원(보조 6000만원, 융자 4000만원)까지 비용지원을 받을 수 있다. 또 특성을 유지하는 범위에서 건축법·주차장법을 비롯한 일부 규정을 완화 적용받을 수 있다.
대선제분 영등포공장 전경 [사진=서울시] |
지난 1936년 건축된 우수건축자산 2호 대선제분 영등포공장은 근대 산업건축물의 건축적 특성(형태, 구조, 재료)을 보유한 전형적인 산업유산으로서의 가치를 가진다. 이 곳은 재생사업을 시행해 축적된 시간의 매력을 머금은 문화복합공간으로 재탄생될 예정이다.
우수건축자산 3호 사직동 켐벨사택은 미국 기독교 남감리회의 첫번째 국내 여성 선교사인 조세핀 켐벨이 살았던 주택으로 해방 전 건축된 것으로 예측된다. 선교사 주택으로는 드물게 석재로 건축됐으며 의장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건축물로 근대 선교역사를 증거하는 역사적 가치와 사회문화적 가치가 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이 주택은 지난 2017년 서울시가 매입해 지금은 주민소통공간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향후 지역거점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켐벨주택 전경 [사진=서울시] |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지금까지의 동결보존이나 규제중심의 문화재적 접근이 아니라 실제 살고 있는 장소에 실효성 있는 지원수단이 필요한 때”라며 “최근 도시재생정책의 패러다임이 오래된 장소와 공간의 가치 재인식과 재생거점으로 활용으로 전환되고 있는 만큼 이러한 건축자산에 자부심을 느끼는 소유자들의 자부심을 지키도록 도와주고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