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 친환경 소셜 벤처 비즈니스 모델 공유
SK그룹 경영철학 'DBL' 실현 방안도 함께
[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SK이노베이션이 친환경 소셜 벤처와 협업해 환경 등 사회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추후 SK그룹의 경영철학인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DBL(Double Bottom Line) 실현 방안 마련에도 함께 나설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서울 종로구 SK빌딩 수펙스홀에서 친환경 소셜 벤처 비즈니스 모델을 공유하는 'DBL Insight Week'를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10일 SK이노베이션 'DBL Insight Week' 3일차 강사로 나선 '몽세누' 박준범 대표가 강의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
이번 세미나에는 △세계 최초로 커피박(커피찌꺼기) 기능성 활성탄 소재를 개발한 '도시광부' △해조류를 활용해 생분해 플라스틱을 만들고 차세대 탄소배출권을 확보한 '마린이노베이션' △폐플라스틱 리사이클로 친환경 패션을 선도하는 '몽세누' 등 친환경 원료와 폐자원 등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소셜 벤처 세 곳이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각 업체의 CEO들은 SK이노베이션 직원들에게 자사의 사업에 대해 소개하고 사회문제 해결 방안, 사업화 추진 방향 등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참석자들과 발전방안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이번 세미나에는 SK이노베이션 직원 200여명이 참석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대기업 특성상 사회 문제에 대해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기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며 "소셜 벤처는 전혀 다른 시각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구성원들이 이런 노하우를 배우고 사회적 가치 창출 기반 비즈니스 모델 혁신의 단초를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돼 자리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맺어진 인연은 추후 협력자적 관계로 발전할 가능성을 남겼다. 9일 세미나 강사로 참여한 마린이노베이션 대표는 해조류를 활용한 생분해 비닐봉지 제작에 있어 물성 형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오랜 노하우를 가진 SK이노베이션 R&D 부서에 협력을 요청했다. SK이노베이션은 회사가 가진 노하우와 R&D 역량을 공유인프라로 활용할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10일 강사로 나선 도시광부 대표가 안정적인 커피박 수급이 사업 성공의 열쇠라며 어려움을 토로하자, SK이노베이션 직원들은 즉석에서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았다.
정인보 SK이노베이션 SV추진단장은 "다양한 아이디어에서 시작해 빠르게 사업성을 타진하는 소셜 벤처와의 협력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 혁신의 기회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소셜 벤처들과 사업적 협력뿐만 아니라 DBL을 함께 실현할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us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