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핌] 남경문 기자 = 경남 함안군은 10일 오후 함안면사무소 회의실에서 ‘2019 함안낙화놀이 학술대회’를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조근제 함안군수, 박용순 군의회 의장, 정금효 군의회 부의장, 군의원,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사단법인 한국민속학회가 주관한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국내 전통 불꽃놀이 중 전국 최초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함안 낙화놀이의 전승 특징과 무형유산적 가치를 규명하는데 중점을 뒀다.
조근제 함안군수가 10일 오후 함안면사무소 회의실에서 열린 2019 함안낙화놀이 학술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함안군청 제공]2019.5.10. |
학술토론회에서는 19세기 말 오횡묵 함안군수가 쓴 함안총쇄록에 기록된 ‘1892년 초파일 날 자이선(自怡墠)에서 아전무리들이 별도로 낙화 수백 개를 만들어 나무머리와 암벽 등에 달아 놓고 낙화의 아름다움을 즐겼다’는 내용과 함께 자이선의 위치와 암벽에 새겨진 자이선의 글자를 확인하는 등 문헌상의 기록을 입증하는 성과를 냈다.
그뿐만 아니라 낙화놀이가 행해졌던 자이선에서의 낙화놀이 재현 방안도 제시되기도 했다.
이날 사회자로 나선 김정하 한국해양대 교수의 진행으로 김양섭 인천대 교수가 ‘함안낙화놀이의 역사적 전승과정과 변화양상’에 대해 첫 주제발표를 시작한데 이어 한양명 안동대 교수가 ‘낙화놀이의 계통과 함안낙화놀이의 위상’에 대해, 정형호 문화재청 무형문화재위원이 ‘함안낙화놀이의 무형유산적 가치와 전승방안’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정형호 문화재위원은 "함안낙화놀이는 19세기 후반 오횡묵 군수가 기록한 함안총쇄록의 기록이 남아 있어 최소 130년 역사를 지니며 매년 사월초파일의 연행시기를 바꾸지 않고 유지하고 있는 점,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으며 중단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괴항마을 청년회에 의해 복원돼 현재에 이르는 점을 볼 때 전승의 지속성과 전승의지가 강하고 전승주체의 공동체의식과 자발적 참여의식이 강해 무형유산적 가치가 빛난다"며 "다른 지역 불꽃놀이와 달리 함안총쇄록이라는 문헌 기록에 구체적으로 남아 있는 점은 두드러진 역사성을 가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낙화봉에 유황이나 쑥, 사금파리 등 불꽃의 발화력을 높이는 첨가물을 넣지 않고 순수하게 참나무숯만을 고집하며 전통의 방식, 낙화놀이 연행이 일제 강점기를 제외하고 지속적인 전승, 무진정 연못 가운데 영송루를 중심으로 방사선 형태의 특이한 배열 구조로 줄을 거는 것 등을 예로 들었다.
이어 안동대 이영배 교수와 남성진 진주문화연구소 소장, 이상현 학예사가 토론자로 나서 각 주제별로 열띤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조근제 군수는 "학술대회를 통해 함안낙화놀이만이 가진 대표성과 위상을 문헌조사와 고증, 토론 등의 시간으로 철저히 규명함으로써 함안낙화놀이의 국가문화재 지정 추진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전통의 방식을 전승해 지역의 대표 문화축제로 승화시킨 함안낙화놀이가 전국 최고의 문화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군 차원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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