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1분기 시도 서비스업 동향
경북·울산·부산 소매판매 2.6%↓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소비시장이 서울과 인천, 제주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모두 위축된 것으로 드러났다. 조선업 등 제조업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경북과 울산은 직격탄을 맞았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1분기 시도 서비스업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에 따르면 1분기 소매판매는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전체 17개 시도 중에서 불과 4곳에서만 증가했다. 나머지 13곳에서는 소매판매가 모두 감소했다.
2019년 1분기 시도 서비스업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 [자료=통계청] |
소매판매는 경북·울산·부산 3곳이 모두 2.6% 감소하며 전국에서 가장 크게 줄었다. 경북은 전년동기대비 2.6% 감소하며 2018년 2분기부터 4분기 연속 소비가 감소했다. 업태별로는 전문소매점(-5.7%)에서 가장 크게 줄었고 대형마트(-4.8%), 승용차·연료소매점(-0.5%), 슈퍼·잡화·편의점(-0.1%) 모두 감소했다.
울산도 전년동기대비 2.6% 감소했다. 특히 자동차 판매 부진으로 승용차·연료소매점(-4.8%)에서 가장 크게 줄었고 백화점(-4.6%), 슈퍼‧잡화‧편의점(-2.6%), 대형마트(-1.3%) 모두 큰 폭으로 감소했다.
부산도 승용차·연료소매점(-7.0%) 판매가 크게 감소하며 소매판매가 2.6% 감소했다. 전문소매점(-2.4%), 대형마트(-2.1%), 면세점(-1.9%), 슈퍼‧잡화‧편의점(-1.1%) 등 모든 업태에서 소매판매가 줄었다.
그밖에 경남(-2.0%), 대구(-1.7%), 대전(-1.6%), 광주(-1.4%), 충북(-1.1%), 충남(-1.0%), 경기(-1.0%), 전남(-0.6%), 전북(-0.2%) 모두 소매판매가 줄었다. 업태별로 보면 일부 지역(대전, 경기, 경남)에서 백화점 혹은 면세점 판매가 증가하긴 했으나 자영업자들의 영역인 슈퍼‧잡화‧편의점 판매는 충북을 제외하고 모두 감소했다.
2019년 1분기 시도 서비스업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 [자료=통계청] |
대부분의 지역에서 내수경기가 위축된 가운데 관광객, 상주인구 증가 등으로 지속적으로 인구가 유입되고 있는 제주·서울·인천·강원 등은 소매판매가 증가했다. 수도권과 제주로 소매판매가 집중되는 모습이다.
소매판매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제주다. 전년동분기 대비 10.2% 증가하며 2017년 3분기부터 7분기 소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업태별로는 전국적으로 소비가 감소하고 있는 대형마트(-6.0%)를 제외한 모든 항목에서 소비가 늘었다. 특히 면세점이 32.7%로 가장 크게 늘었고, 승용차·연료소매점도 4.3% 증가했다.
전통적으로 인구유입이 많은 서울 또한 소매판매가 2.9% 늘어나며 양호한 흐름을 유지했다. 다만 업태별로는 면세점(31.6%)과 백화점(2.6%)만 제외하고 모두 감소했다. 소매판매 중 비중이 높은 슈퍼·잡화·편의점 판매는 0.9% 줄었다.
인천은 대형마트(-5.0%)를 제외한 나머지 업태 모두 증가하면서 소매판매가 0.6% 늘었다. 면세점(7.7%)이 가장 크게 늘었고 전문소매점(1.5%), 승용차·연료소매점(0.8%), 슈퍼‧잡화‧편의점(0.6%)도 소폭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수도권 및 제주를 제외한 대부분 시도에서 소매판매가 줄어든 것과 관련해 "작년 1분기 평창올림픽의 영향으로 소매판매가 전체 17개 시도 모두에서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본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북·부산·울산의 내수부진과 관련해서는 "주력산업 구조조정과 인구유출 등의 영향으로 지난 분기에 이어 소매판매 여건이 좋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한편 1분기 서비스업 생산은 강원(-0.8%), 울산(-1.8%)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증가했다. 제주(3.9%)가 가장 큰 폭으로 늘었고 전남(2.0%), 경기(1.9%), 충북(1.7%) 등도 소폭 늘었다.
onjunge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