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KBS 대담 프로그램 출연…한미 정상 통화 설명
美 적극 지지 재천명…대북 식량지원 속도 붙을 듯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이 북한에 대해 인도적 지원을 하는 것을 절대적으로 축복한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KBS 특집 대담 프로그램 ‘대통령에게 묻는다’에 출연,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를 소개하며 “‘굉장히 아주 큰 좋은 일’이라고 자신이 생각한다는 것을 발표해달라고 했다”면서 “그렇게 서너 번 거듭해서 부탁을 할 정도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백악관 발표와 ‘온도차’가 느껴진다”는 일부 주장을 일축시키는 것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정상 통화 직후 백악관이 내놓은 보도자료에 대북 식량지원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이 빠졌다는 점을 지적하며, 한미 간에 이견이 있다는 식의 주장을 내놓은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대북 식량지원 추진 배경’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비축하고 있는 재고미가 우리 국내 수요를 훨씬 넘어섰다”며 “그 보관비용만 6000억원 정도 들어가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심각한 기아상태를 우리가 동포애나 인도주의적 차원에서라도 북한에 식량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또한 그것이 대화교착 상태를 조금 열어주는 그런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의 대북 식량지원 방식’과 관련해서는 “남북협력기금을 사용해야 하고 사후 국회에 보고도 해야 한다”며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에 대해서는 대통령과 여야가 함께 모여서 협의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