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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 4월 글로벌증시, 3% 랠리..경기·밸류 우려에 자신감은 '뚝'

기사입력 : 2019년05월08일 08:00

최종수정 : 2019년05월08일 08:00

"美 증시에 조심스러운 분위기..밸류 작년 9월 고점 수준"
"신흥국도 경계령...실적-예상치 격차 확대"

[편집자] 이 기사는 5월 7일 오후 1시33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지난달 글로벌 증시(MSCI 전세계 지수 기준)는 선진국의 강세에 힘입어 3.2% 상승하는 등 지난 3월 랠리를 이어갔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타결 기대, 1분기 기업 실적의 예상 밖 호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 등이 호재가 됐다.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월간으로 2.6% 올랐고, S&P500과 나스닥종합지수는 지난 4월 마지막 거래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우며 월간으로 각각 3.9%, 4.9% 상승했다. 3대 지수 모두 연초 4개월을 기준으로 약 9년 만에 최고 성과를 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독일 닥스와 일본 닛케이지수는 각각 7.1%, 5.0% 상승했다.

신흥국 증시(MSCI 신흥시장 지수 기준)도 2% 상승하며 랠리를 펼친 가운데 신흥국 '맏형' 중국 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소폭 하락해 눈길을 끌었다. 상하이지수가 월간으로 하락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상하이지수가 지난 1분기 24% 상승하는 등 전반적으로 과열에 대한 부담이 있었고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감도 더해져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설명이다.

◆ 美 증시에 조심스러운 분위기..낙관론자도 자신감 '뚝'

S&P500과 나스닥지수 등 미국 증시가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쓰기 시작한 가운데 최근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랠리가 계속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경기 반등과 연준의 완화적 기조가 증시를 이끌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으나 대다수 전문가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경기 회복의 탄력성은 크지 않아보이고 밸류에이션은 크게 확대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금융전문 주간지 배런스가 펀드매니저들을 상대로 실시한 춘계 설문 결과(4월 26일 자) 따르면 설문 대상자 148명 가운데 49%만이 향후 12개월 간 미국 증시 강세를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가을 조사 56%에서 급감한 것이다. 2016년 가을 조사 이후 강세 전망 응답 비율이 50% 미만으로 떨어진 적은 없었다. 오히려 약세 전망 비율이 작년 가을 9%에서 16%로 늘었고, 중립 응답은 35%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강세 진영의 자신감도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강세 진영의 올해 말 S&P500지수 예상치(중간값) 2946포인트로, 지난달 26일(2939.88포인트) 기준 추가 예상 상승폭은 0.5% 미만에 불과했다. 4월 말 종가(2945.83포인트)를 기준으로 했을 때는 보합권을 예상한 셈이 됐다. 약세 진영의 연말 예상치는 2569포인트로, 4월 26일과 4월 말 종가를 기준으로 했을 때 약 13% 하락을 전망한 것이 됐다.

펀드매니저들은 미국 경기의 침체 가능성을 우려했다. 경기와 기업 이익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연준의 통화정책의 실수가 침체를 부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응답자 가운데 44%가 2020년에 침체에 접어들 수 있다고 예상했고, 32%가 2021년, 20%가 2022년 또는 그 이후에 빠져들 수 예견했다.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 약 400곳 중 75%가 예상치를 넘긴 가운데 1분기 순익 성장세가 플러스(+)를 기록할 것으로 낙관하는 현 시장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시장은 지난 4월 초 만해도 2% 감소를 예견했었다.

◆ "美 증시, 너무 올라..밸류 작년 9월 고점 수준"

매니저들 사이에서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S&P500은 작년 12월 14일 저점 2351.10포인트에서 25% 상승한 상태로, 향후 12개월 예상 순익 대비 16.97배를 기록해 작년 9월 고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배런스 설문에서 주가가 상당히 비싸다고 응답한 비율은 70%로 약 5년 만에 최대를 나타냈다. 이같은 인식은 로이터통신이 지난달 전세계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도 드러났다. 연초부터 지난달 말까지를 기준으로 S&P500과 다우지수는 각각 18%, 14% 올랐으며 나스닥지수는 22% 뛰었다.

모간뎀프시 캐피탈매니지먼트의 마크 디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배런스에 "순익이 감소하거나 둔화하는 상황에서 밸류에이션이 확대되는 시장 랠리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낙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제네랄리 인베스트먼츠파트너스의 필리포 카사그란데 투자 책임자는 "변동성이 6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주가가 전반적으로 더욱 비싸지고 있다"며 "유로존과 미국 경기의 경기지표가 반등을 신호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납득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위험 자산에 대한 입장은 중립"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 신흥국도 경계령...실적-예상치 격차 확대

신흥국 증시에 대해서도 경계령이 내려졌다. 올해 들어 달러화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2% 이상 오르는 등 강세를 보이며 신흥국에 압박을 가하는 가운데 실적 우려가 부상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MSCI 신흥시장 지수 기업의 실적 예상치와 실제 결과의 격차가 2008년 금융위기와 4년간 실적 침체기가 시작됐던 2011년 직전 시점처럼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말 기준, 현 MSCI 신흥시장 기업의 12개월 실현 순익과 이보다 1년 전의 예상치를 비교해본 결과를 기준으로 했다.

지난 14년간 실제 결과와 예상치의 격차가 벌어진 것은 2008년과 2011년뿐으로, 이런 현상이 나타난 뒤 분석가들은 순익 전망치를 40% 이상 깎아내렸고, 이어서 MSCI 신흥시장지수는 약세장에 진입했다. 블룸버그는 "현재도 분석가들이 이익 전망치를 11% 깎아 내렸다"고 전했다.

신흥국의 밸류에이션 매력도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선진국과 신흥국의 밸류에이션 격차는 약 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좁혀졌다. 통신은 "이로써 투자자들이 2018년 10월 이후부터 신흥국 증시를 비교적 저렴하게 살 수 있었던 기회가 없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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