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국내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 불가피
5월 코스피 밴드 “4월 고점 2260pt 상단 넘지 못할 것”
[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한다고 발표하면서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에 찬물을 끼얹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갈등을 두고 완전한 협상 결렬이 아니라고 보고 있으나, 당분간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분석한다.
미국 워싱턴에서 미국과 중국 간 고위급 무역협상을 마친 류허(劉鶴) 중국 국무원 부총리(왼쪽)가 백악관 집무실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동석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면담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김중원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은 7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최근 미·중 간 무역협상 갈등은 협상 자체에 판을 깨기 위한 갈등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협상에 있어 양국의 정치 구조 차이에 따른 시간적 접근 차이로 발생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앞서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워싱턴에서 기자들에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10일 오전 12시 1분(한국시간 10일 오후 1시 1분)부터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의 발언에서 어떤 품목의 관세를 얼마나 인상할 것인지 등은 언급되지 않았으나 현재 2000억달러 규모 중국 수입품에 부과되고 있는 10%의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김 팀장은 “당장 미국은 내년 대선이 예정되어 있는 관계로 무역협상에 빠른 타결이 중요하나 중국의 경우 미국 대비 시간적 여유가 많다”며 “따라서 이 경우 중국이 취할 수 있는 전략은 최대한 협상 지연을 통해 미국에 최대한의 양보를 협상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봤다.
이어 그는 “투자전략 관점에서는 미중 무역협상의 판이 깨지는 것 아닌 관계로 국내 주식이 기존 추세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조정을 기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러나 양국의 전략적 접근 차이에 따라 당분간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 하다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즈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막판 추가 관세 위협에 나선 것은 정치적으로 어려운 국내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면서,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재계와 정계,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이번 무역 합의가 미국에 유리하다는 점을 어필해야 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 팀장은 “따라서 대형주 반등은 제한되고 또한 주식시장이 기존 추세를 이탈하는 것이 아니라면 중소형 성장주 중심의 틈새 접근이 바람직할 것으로 관측된다”며 “5월 코스피 밴드는 기존과 동일한 3월 저점인 2120pt 이하를 하락하지 않으며, 4월 고점 2260pt 상단을 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ur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