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지정학적 위험·中 협상단 방미 계획에 유가 지지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6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지난 주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막판 미중 무역 협상을 앞두고 관세 위협을 가하면서 투자 심리는 급격히 위축됐지만 중국 무역 협상단이 여전히 미국을 향한다는 소식과 이란의 지정학적 위험이 부각되면서 유가는 장 후반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31센트(0.5%) 상승한 62.2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7월물은 39센트(0.6%) 오른 71.24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브렌트유는 지난달 2일 이후 최저치인 68.79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날 유가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트윗에 주목했다. “10개월간 중국은 5000억 달러 규모의 첨단 기술 제품에 25%의 관세와 2000억 달러의 다른 재화에 대해 10%의 관세를 미국에 지불해 오고 있다”면서 “이 같은 지급액은 훌륭한 경제적 성과에 부분적으로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10%인 관세를 오는 10일부터 25%로 인상할 계획이며 아직 관세가 붙지 않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서도 추가 25% 관세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무역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너무 느리다”면서 느린 협상 과정을 중국 측의 재협상 시도로 돌렸다.
이날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에서 중국에 더는 무역과 관련해 손해를 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당초 이번 주 협상 타결을 점치던 자산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몇 개에 출렁거렸다. 특히 원유시장에서는 관세에 따른 세계 교역과 경제 성장 둔화 우려가 다시 부각되며 원유선물 매도로 이어졌다.
리터부시 앤드 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대표는 로이터통신에 “관세 관련 뉴스는 세계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부각했다”면서 이것은 위험 선호의 감소로 주가 하락과 원유시장에 대한 파급효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트랜스버설 컨설팅의 엘런 와드 대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유가 하락은 중국과 무역전쟁 공포가 유가를 낮추는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공포 때문”이라면서 “유가의 일부 회복은 아마도 우리가 그렇게까지 밀고 내려가지 않았어야 한다는 점을 말해준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 측이 아직 협상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사실과 미국과 이란 사이의 지정학적 긴장감은 장 후반 유가를 지지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 무역협상 대표단이 예정대로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도 류허(劉鶴)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여기에 포함된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이란을 겨냥해 중동에 항공모함 전단과 폭격기를 중동에 보낸다는 전날 존 볼턴 백악관의 발표는 지정학적 위험을 확대하며 유가 상승 압력이 됐다.
WTI 선물.[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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