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줄줄이 오른 소주·맥주값…편의점주 "가격 책정 ‘딜레마’"

기사입력 : 2019년05월03일 06:25

최종수정 : 2019년05월03일 06:25

주류, 담배 다음 높은 매출 비중이라 가격 경쟁 늘 '고민'
점별 판매가 조정 가능.. 동일지역 편의점도 가격 차이
시간 흘러 평균 시장가격 결정되면 그 수준에 맞춰 조정

[서울=뉴스핌] 박준호 기자 = 올해 들어 맥주부터 소주까지 생활물가가 줄줄이 오르면서 일선 편의점주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출고가 인상으로 판매가가 오르면서 타 업태 대비 가격 경쟁에서 밀려 고객 이탈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에 매가변경을 통해 판매값을 하향 조정하고 있지만 계속되는 가격 인상에 적정 판매가를 책정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편의점은 이달 1일부로 참이슬후레쉬와 오리지널(360㎖)의 판매가를 기존 1660원에서 1800원으로 140원(8.4%) 인상했다.

최근 하이트진로가 공장 출고가를 6.45% 인상한 데 따른 조치다. 하이트진로는 3년5개월 만에 참이슬 출고가격을 기존 1015.7원에서 1081.2원으로 올렸다.

2일 오후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진열된 참이슬후레쉬. 아직 가격표에는 기존 판매가인 1660원이 붙어 있지만 해당 편의점은 현재 본부매가인 1800원보다 100원 낮춘 1700원으로 판매하고 있다.[사진=뉴스핌]

앞서 오비맥주도 카스 등 주요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5.3% 인상했다. 이에 따라 편의점에서 카스 후레쉬(355㎖) 캔이 2000원에서 2150원으로 150원(7.5%) 올랐고, 프리미어OB(500㎖) 캔도 2700원에서 2850원으로 150원(5.6%) 비싸졌다.

판매가가 잇달아 오르면서 편의점 가맹점주들의 속내도 복잡해졌다. 늘어난 인건비 부담과 과열경쟁으로 장사에 어려움을 겪는 만큼, 인상된 판매가격 그대로 판매하고 싶지만, 동네장사 특성상 주변 경쟁점포 보다 가격이 비쌀 경우 고객 이탈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가격 인상으로 마진은 뛰었지만 자칫 수익을 높이려다 단골고객을 잃는 '소탐대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주류는 담배 다음으로 편의점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의 생필품 가격정보에 따르면 참이슬후레쉬의 유통채널별 평균가는 대형마트가 1190원, 기업형슈퍼마켓(SSM)이 1260원으로 편의점(1800원)보다 크게 저렴하다.

아직 출고가 인상에 따른 가격 상향조정 이전이지만 그전까지는 편의점 채널과 가격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편의점의 직접적인 경쟁 상대인 동네슈퍼에서도 참이슬 한 병값은 평균 1400~1500원 수준이다.

이에 따라 각 편의점들은 가맹점이 주변 상권과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주류나 생수·햇반 등 생활과 밀접한 생필품의 경우, 본사와 협의하에 점별 판매가를 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서울 시내 한 편의점 [사진=뉴스핌]

기존에도 참이슬의 본부매가는 1660원이 기본이었지만 대부분의 가맹점이 매가조정을 통해 1500원 안팎으로 가격을 낮춰 판매해 온 것도 이 때문이다.

한 편의점주는 “소주의 원가(공급가)가 오르면서 판매가도 올랐지만 그 가격대로 판매하는 점포는 손에 꼽힐 정도”라며 “자제 마진을 줄여서라도 가격을 낮춰서 판매할 생각이다. 한 두푼에 민감한 골목장사에서는 어쩔 수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다른 편의점주 역시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다보니 대체 얼마에 팔아야 손님들의 불만이 없을 수 있을지 도무지 감을 잡기가 힘들다”며 “수시로 인근 경쟁점들의 소주 가격을 일일이 조사해서 대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비단 주류뿐 아니라 다른 인기 품목들도 올해 들어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며 편의점주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편의점 상위 품목인 빙그레 바나나우유와 CJ제일제당 햇반의 판매가도 지난 2월 각각 7.7%, 9.1% 오르면서 적정 판매값 책정에 골머리를 앓았다.

또한 이처럼 점별로 상권 특성에 맞춰 매가를 변경하다보니 소비자 입장에서도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같은 동네에 위치한 동일 브랜드의 편의점이라도 소주·맥주의 가격이 상이할 수 있어서다.

일례로 동일 브랜드 편의점의 두 점포가 같은 상권에 위치해 있지만 A점포의 참이슬 후레쉬 가격은 1700원인 반면, B점포는 1800원인 경우가 심심찮게 발생한다. 같은 편의점 브랜드를 이용하더라도 소비자는 가격 차이를 겪는 셈이다.

한 편의점업체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프랜차이즈업인 만큼, 품목별 표준 판매가격을 책정하고는 있지만, 담배와 쓰레기봉투를 제외한 일반상품은 가맹점주가 매가를 변경할 수 있다”며 “보통 가격 인상 직후에는 점포마다 판매가 책정에 혼란을 겪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평균 시장가격이 정해지면 그 수준에 맞춰 매가가 조정된다”고 말했다.

 

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홈플러스 상품권 줄줄이 사용 중단 우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유통·외식업계가 잇달아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하고 나서고 있다. 회생절차가 시작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상품권 변제 지연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선제 조치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제2의 티몬·위메프 사태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홈플러스 측은 제2의 티메프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는 확대 해석이라며 상품권 변제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강서 본사 전경 [사진=홈플러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한 업체는 CGV, CJ푸드빌, 신라면세점, HDC아이파크몰, HDC신라면세점, 앰배서더호텔 등 6곳으로 나타났다. 이 외 나머지 제휴처들은 현재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 중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적으로 사용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곳은 호텔신라, 아웃백 등이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현재 신라면세점은 상품권 사용을 중단했고 신라호텔은 현재 내부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이 운영하는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이하 아웃백)가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하기로 했다가 한나절 만에 입장을 번복하기도 했다.  다이닝브랜즈그룹 측은 "아웃백은 상황을 지켜본 후 (홈플러스 상품권) 제휴 중단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입장문을 냈다.  다만 홈플러스 측은 상품권은 일반 상거래로 변제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홈플러스의 지난해 상품권 연간 발행총액은 25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전체 상품권의 96%에 해당하는 2420억~2430억 원은 홈플러스 점포(마트, 익스프레스, 온라인)에서 사용됐다. 이 가운데 상품권 70억~80억 원가량은 외부 가맹점에서 쓰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의 4%에 해당하는 규모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저희 상품권은 대부분 자사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된다"면서 "지난해 기준 4%만 외부 가맹점에서 사용됐는데 그 규모도 100억원 안 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수취를 중단한 곳은 한 자릿수로 거의 영향이 없는 상황"이라며 "상품권은 일반 상거래 채권으로, 100% 변제가 되는 부분이며 지금까지 상품권 환불 요청 고객은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홈플러스와 제휴를 맺고 있는 가맹점 브랜드는 30여곳이다. 대표적으로 뚜레쥬르, 빕스, 더플레이스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을 비롯해 ▲아웃백 ▲CGV ▲HDC아이파크몰 ▲디큐브거제백화점 ▲제일모직 대리점(백화점 제외) ▲스퀘어원 ▲모다아울렛(대전·경주) ▲생어거스틴 등에서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이 가능하다. 앞서 홈플러스는 전날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잠재적 자금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회생법원은 신청 11시간 만에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렸다. 이에 금융채권 상환은 유예되나, 협력업체와의 일반적인 상거래 채무는 회생절차에 따라 전액 변제된다. nrd@newspim.com 2025-03-05 17:06
사진
40개 의대 총장, 내년 의대증원 '0' 합의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들이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하는 방안을 받아들였다. 5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의대가 있는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는 이날 열린 온라인 회의에서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당초 5058명에서 2000명 줄인 3058명으로 조정하는 데 합의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들이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하는 방안을 받아들였다. 사진은 서울의 한 의과대학 학생이 이동하는 모습. 2025.03.04 yym58@newspim.com 이는 의대 학장들이 최근 정부에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건의한 것에 대학 총장들도 뜻을 모은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대한의학회, 한국의학교육평가원,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등 8개 의료계 단체는 전날 정부와 정치권에 보낸 공문에서 2026학년도 의과대학 입학 정원 동결을 요구한 바 있다. 공문에는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2024학년도 정원(3058명)으로 재설정 ▲2027학년도 이후 의대 총 정원은 의료계와 합의해 구성한 추계위원회에서 결정 ▲의학교육 질 유지 및 향상을 위한 교육부의 전폭적인 지원책 구체화 등 세 가지 요구 사항이 담겼다. dosong@newspim.com 2025-03-05 19:4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