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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오른 소주·맥주값…편의점주 "가격 책정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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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담배 다음 높은 매출 비중이라 가격 경쟁 늘 '고민'
점별 판매가 조정 가능.. 동일지역 편의점도 가격 차이
시간 흘러 평균 시장가격 결정되면 그 수준에 맞춰 조정

[서울=뉴스핌] 박준호 기자 = 올해 들어 맥주부터 소주까지 생활물가가 줄줄이 오르면서 일선 편의점주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출고가 인상으로 판매가가 오르면서 타 업태 대비 가격 경쟁에서 밀려 고객 이탈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에 매가변경을 통해 판매값을 하향 조정하고 있지만 계속되는 가격 인상에 적정 판매가를 책정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편의점은 이달 1일부로 참이슬후레쉬와 오리지널(360㎖)의 판매가를 기존 1660원에서 1800원으로 140원(8.4%) 인상했다.

최근 하이트진로가 공장 출고가를 6.45% 인상한 데 따른 조치다. 하이트진로는 3년5개월 만에 참이슬 출고가격을 기존 1015.7원에서 1081.2원으로 올렸다.

2일 오후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진열된 참이슬후레쉬. 아직 가격표에는 기존 판매가인 1660원이 붙어 있지만 해당 편의점은 현재 본부매가인 1800원보다 100원 낮춘 1700원으로 판매하고 있다.[사진=뉴스핌]

앞서 오비맥주도 카스 등 주요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5.3% 인상했다. 이에 따라 편의점에서 카스 후레쉬(355㎖) 캔이 2000원에서 2150원으로 150원(7.5%) 올랐고, 프리미어OB(500㎖) 캔도 2700원에서 2850원으로 150원(5.6%) 비싸졌다.

판매가가 잇달아 오르면서 편의점 가맹점주들의 속내도 복잡해졌다. 늘어난 인건비 부담과 과열경쟁으로 장사에 어려움을 겪는 만큼, 인상된 판매가격 그대로 판매하고 싶지만, 동네장사 특성상 주변 경쟁점포 보다 가격이 비쌀 경우 고객 이탈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가격 인상으로 마진은 뛰었지만 자칫 수익을 높이려다 단골고객을 잃는 '소탐대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주류는 담배 다음으로 편의점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의 생필품 가격정보에 따르면 참이슬후레쉬의 유통채널별 평균가는 대형마트가 1190원, 기업형슈퍼마켓(SSM)이 1260원으로 편의점(1800원)보다 크게 저렴하다.

아직 출고가 인상에 따른 가격 상향조정 이전이지만 그전까지는 편의점 채널과 가격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편의점의 직접적인 경쟁 상대인 동네슈퍼에서도 참이슬 한 병값은 평균 1400~1500원 수준이다.

이에 따라 각 편의점들은 가맹점이 주변 상권과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주류나 생수·햇반 등 생활과 밀접한 생필품의 경우, 본사와 협의하에 점별 판매가를 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서울 시내 한 편의점 [사진=뉴스핌]

기존에도 참이슬의 본부매가는 1660원이 기본이었지만 대부분의 가맹점이 매가조정을 통해 1500원 안팎으로 가격을 낮춰 판매해 온 것도 이 때문이다.

한 편의점주는 “소주의 원가(공급가)가 오르면서 판매가도 올랐지만 그 가격대로 판매하는 점포는 손에 꼽힐 정도”라며 “자제 마진을 줄여서라도 가격을 낮춰서 판매할 생각이다. 한 두푼에 민감한 골목장사에서는 어쩔 수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다른 편의점주 역시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다보니 대체 얼마에 팔아야 손님들의 불만이 없을 수 있을지 도무지 감을 잡기가 힘들다”며 “수시로 인근 경쟁점들의 소주 가격을 일일이 조사해서 대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비단 주류뿐 아니라 다른 인기 품목들도 올해 들어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며 편의점주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편의점 상위 품목인 빙그레 바나나우유와 CJ제일제당 햇반의 판매가도 지난 2월 각각 7.7%, 9.1% 오르면서 적정 판매값 책정에 골머리를 앓았다.

또한 이처럼 점별로 상권 특성에 맞춰 매가를 변경하다보니 소비자 입장에서도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같은 동네에 위치한 동일 브랜드의 편의점이라도 소주·맥주의 가격이 상이할 수 있어서다.

일례로 동일 브랜드 편의점의 두 점포가 같은 상권에 위치해 있지만 A점포의 참이슬 후레쉬 가격은 1700원인 반면, B점포는 1800원인 경우가 심심찮게 발생한다. 같은 편의점 브랜드를 이용하더라도 소비자는 가격 차이를 겪는 셈이다.

한 편의점업체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프랜차이즈업인 만큼, 품목별 표준 판매가격을 책정하고는 있지만, 담배와 쓰레기봉투를 제외한 일반상품은 가맹점주가 매가를 변경할 수 있다”며 “보통 가격 인상 직후에는 점포마다 판매가 책정에 혼란을 겪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평균 시장가격이 정해지면 그 수준에 맞춰 매가가 조정된다”고 말했다.

 

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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