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비 1위 간암 6623만원, 지급보험금 2232만원 차이 커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암 환자가 1인당 2200만원의 보험금을 수령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화생명이 지난 2000년부터 2013년까지 암 진단을 받은 고객 약 17만명을 대상으로 2018년까지 보험금 지급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2016년 한국 암치료 보장성확대 협력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암 치료에 소요되는 평균 비용은 2877만원. 개인이 보험만으로 암 치료비를 부담하기엔 부족하다는 의미다.
[자료=한화생명] |
특히 한화생명은 암 치료기간 동안 경제활동을 쉬면서 발생하는 소득 감소분을 고려하면 실제 필요 경비는 더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액의 치료비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간암, 췌장암, 폐암 등은 치료비용은 물론 교통비, 간병비 등까지 보험금으로 감당하기가 어려웠다. 간암의 경우 평균 치료비가 6623만원이나 평균 지급보험금은 2232만원에 그쳤다.
한화생명은 주요 포털 사이트의 `암` 관련 게시글과 검색 키워드 약 230만건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도 내놓았다. 이에 따르면 의료기술 발달 등으로 `치료비`보다는 `투병 과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인 2008년에는 치료비와 죽음에 대한 두려움 등이 가장 부담 요소였지만, 2018년에는 투병 과정에 대한 부담이 더 커졌다.
이 같은 현상은 과거에는 난치병으로 인식되던 암이 의료기술 등의 발달로 생존율이 높아지면서 생긴 변화로 분석된다. 또한 건강보험 혜택 확대 등 암 치료로 인한 경제적 부담이 감소하면서 완치를 위한 수술 및 항암치료 과정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진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또 SNS에 언급한 키워드 분석 결과 암 환자들은 삶에 대한 우울감이나 짜증을 표현한 글이 26.2%로 가장 많았다. 또 웃음, 희망 등 긍정적인 마음을 언급한 경우도 12.4%였다.
아울러 투병 과정에서 자녀와 가정을 돌볼 걱정(12.5%), 간병 등으로 인한 가족에 대한 걱정(12.8%), 사망 후 장례 절차나 고통 등 이별 과정에 대한 고민(11.1%) 등 가족과 관련한 걱정이 매우 큰 비중을 차지했다. 가족·친구들과 떠나는 `여행`에 대한 언급도 14.5%로 높게 나타났다.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