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소득 박람회 홍보대사 이원일 "기본소득은 긍정적으로 바라봐야"
[수원=뉴스핌] 순정우 기자 = 식당 ‘이원일 식탁’의 오너이자 TV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원나잇 푸드트립’에 출연하며 이른바 '스타쉐프'로 알려진 요리사 이원일(41) 씨가 기본소득과 지역화폐 홍보대사로 변신했다.
그는 본업인 요리 이외에도 청년대책과 지역화폐에 대한 상당한 식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은 3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대한민국 기본소득 박람회’에서 이원일 쉐프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4월 30일 오후 경기 수원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기본소득박람회에서 뉴스핌 기자와 이원일 쉐프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경기도] |
◆ 이원일 "청년시절 힘든시기 생각하면 청년기본소득은 ‘희망’"
이원일 쉐프는 이번 박람회 홍보대사를 맡은 이유를 언급하며, 88만원 세대 사회생활을 경험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홍보대사 수락의 이유로 청년기본소득이 최저임금을 받고 있거나 구직하는 청년에게 여유와 기회를 준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많은 이에게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기본소득에 대해 찬성한다는 뜻을 밝힌 이 쉐프는 “기본소득을 통해 돈을 많은 쪽에서 적은 쪽으로 흐르게 한다면 소비가 촉진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기본소득의 공평한 분배 효과를 언급하며 “현재 운영하는 회사도 협동조합 방식을 차용하는 형태로 운영 중이다”라며 “내가 많이 버는 것보다 모두에게 공평하게 배분하는 것에 맞춰서 꾸려나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역화폐가 지역경제에 보탬이 될 뿐만 아니라 해당 지역 주민의 이탈을 방지하는 장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스타쉐프가 말하는 지역화폐 성공조건은 “서울 제로페이 같은 불편함 초래하지 말아야”
그는 지역화폐를 이야기하며 선순환을 강조했다. 이 쉐프는 “(구매자의) 구매 의사가 충분히 있어도 가맹점이 확보되지 않으면 화폐가 순환할 수가 없다. 지역화폐 이용 가맹점을 늘리려면 소비세 감면과 같은 확실한 혜택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가 방송출연과 병행해 온 식당 업주로서의 경험이 녹아있는 뼈있는 발언으로 보인다.
30일 오후 경기 수원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기본소득박람회에서 이원일 쉐프가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사진=경기도] |
특히 이 쉐프는 “가맹점주도 지역화폐를 사용할 수 있게 만든다면 더 많은 순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지역화폐의 범용가능성도 사례를 들었다.
또 자영업자 입장에서 개선할 점으로 지역화폐 카드는 결제에 이용되는 POS(판매관리시스템)에서 지역화폐의 시스템도 신용카드처럼 편하고 견고해야한다는 날카로운 지적도 했다.
◆ 홍보대사 이원일 “기본소득과 지역화폐 널리 알릴 터”
이 쉐프는 기존의 세미나 형식에서 벗어나 모두가 즐기는 기본소득 박람회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방송이나 다른 행사에서도 기본소득과 지역화폐를 홍보할 생각이 있다고 의지를 내보였다.
이어 기본소득의 긍정적인 측면을 언급하며 “내가 지역화폐의 장점을 이야기하는 것도 좋지만 그 지역 사람들이 화폐를 많이 사용하고 규모가 커지면 훨씬 큰 홍보 효과를 낼 것이다”라며 “좋은 제도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외부에 나가서 얘기하고 홍보할 생각이다”고 약속했다.
또한 이 쉐프는 지역화폐 가맹점주가 되기 위해 자신이 꾸리고 있는 수원, 파주 영업장도 지역화폐를 이용할 수 있게 준비 중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jungw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