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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미륵사지 석탑과 20년…김현용 학예연구사 "이 일이 좋아요"

기사입력 : 2019년04월30일 17:41

최종수정 : 2019년04월30일 20:26

아르바이트로 시작해 미륵사지 석탑 복원 20년 작업 참여
석탑 해체부터 준공식까지…20대 청년이 40대 가장으로
역사 선생님이 꿈이던 김현용 연구사 "이 일을 좋아한다”

[익산=뉴스핌] 이현경 기자 = 20대에 미륵사지 석탑 보수정비 사업에 참여했던 청년이 어느덧 40대가 돼 준공식까지 마무리하게됐다. 미륵사지 석탑의 온전한 모습이 갖춰지는 동안 청년 역시 한 가정의 가장으로, 문화재연구소의 학예연구사로 성장했다. 아르바이트로 익산 미륵사지 석탑 보수정비 복원에 입문했다 준공식까지 책임진 국립문화재연구소 김현용(43) 학예연구사의 이야기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30일 익산 미륵사지터에서 진행된 익산 미륵사지 석탑 보수정비 준공식에서 "20년 전 청년의 얼굴로 온 그는 장년이 됐다. 뜨거운 20년의 세월을 지낸 오늘의 미륵사 탑을 여러분께 다시 돌려드린다"고 축하했다.

축사를 위해 참석한 민주평화당 조배숙 의원 역시 "20대에 아르바이트로 들어왔다 문화재 정비현장 팀장에 학예사까지 된 김현용 학예사님을 비롯한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익산=뉴스핌] 미륵사지 석탑(국보 11호) 앞에서 국립문화재연구소 김현용 학예연구사 2019.04.30 89hklee@newspim.com

국내 문화재 보수·복원 사례 중 최장 기록을 세운 미륵사지 석탑 곁에는 늘 김현용 학예사가 함께했다. 현장에서 만난 그는 "만감이 교차한다. 오늘은 점심을 먹다 몰래 눈물을 흘렸다"고 다사다난했던 20년을 회고했다. 복원된 석탑 앞에 선 그는 사진 촬영 중에도 "죄지을 일로 남지 않아야 할텐데"라며 떨리는 마음을 내비쳤다.

"오늘 준공식으로 석탑을 공개함으로써 계획된 미륵사지 석탑 복원·보수정비는 완료됐습니다. 만감이 교차합니다. 짐을 덜었다는 생각도 들면서도 마음이 무겁습니다. 앞으로도 복원된 석탑을 계속해서 지켜봐야하는 입장이라 그런가 봅니다."

[익산=뉴스핌] 정일구 기자 = 30일 오후 전북 익산시 미륵사지에서 '익산 미륵사지 석탑 보수정비 준공식'이 열리고 있다. 20년에 걸친 해체·보수 작업을 마무리한 현존하는 국내 최고·최대 석탑인 국보 제11호 익산 미륵사지 석탑은 부재 1627개를 짜 맞춰 새롭게 완성했다. 2019.04.30 mironj19@newspim.com

원광대학교 건축학과 4학년이던 그는 2000년 익산 미륵사지 석탑 해체 모형 관련 아르바이트 공고를 보고 지원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던 청년은 전라북도 소속 연구조사원으로,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로 미륵사지 석탑 보수작업에 동참했다. 역사 선생님을 꿈꾸던 그는 20년간 문화재 복원에 힘을 쏟았다.

"2000년 당시 모형 해체 작업을 돕는 아르바이트생으로 참여했어요. 이듬해 전라북도 연구원 채용에 지원했고 이후 이 연구소가 국립문화재연구소로 승격됐습니다. 이후 2007년 학예연구사 시험에 합격해 이곳 익산에 발령 받아 미륵사지 석탑 보수정비에 함께하게 됐죠. 역사를 워낙 좋아해 역사 선생님이 꿈이었는데 문화재 복원을 하다보니 제 적성에 딱 맞았어요. 이 일을 계속해야겠다 싶었죠."

미륵사지석탑 복원 20년, 강산이 두 번 바뀌는 시간이다. 그간 정말 다사다난했다. 위기의 순간이 있었느냐고 물으니 단번에 '2007년 검찰 압수수색'이라고 답했다. 당시 전주지검은 횡령혐의로 국립문화재연구소와 사업단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익산=뉴스핌] 정일구 기자 = 30일 오후 전북 익산시 미륵사지에서 열린 '익산 미륵사지 석탑 보수정비 준공식'에서 모습을 드러낸 서탑(오른쪽)과 동탑이 공개되고 있다. 20년에 걸친 해체·보수 작업을 마무리한 현존하는 국내 최고·최대 석탑인 국보 제11호 익산 미륵사지 석탑은 부재 1627개를 짜 맞춰 새롭게 완성했다. 2019.04.30 mironj19@newspim.com

"문화재발굴재단 비리가 터지면서 검찰 압수수색이 이곳까지 들어왔습니다. 조사 기간이 길어지고 언론 분위기도 좋지 않았어요. 그러면서 예산을 잘못 쓴 것 아니냐는 비난이 있었죠. 그때가 가장 위기였습니다 넉달 동안이나 작업을 할 수가 없었으니까요. 결론은 무혐의였습니다(웃음)."

미륵사지 석탑은 7층 이상의 원형을 입증할 실체적 근거가 남아있지 않아 기록상으로 남은 6층까지 복원됐다. 김 학예사는 추정이 아닌 역사적 기록에 근거한 복원이라는 것에 의미를 뒀다.

"일반 관람객이 이곳에 오면 동측 석탑 형태는 돼줘야 복원이 됐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이번에 복원된 국보 제11호를 보면 복원이 덜됐다고 느끼기도 하겠죠. 국보이고 세계문화유산인 미륵사지 석탑은 저희가 확인할 수 있는 역사적 부분까지 참고해 복원한 것입니다. 국제적으로 문화재 복원을 할 때 '추정이 되는 순간부터 멈춰라'는 말이 있어요. 이를 잘 반영한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서측 탑을 복원한다면 동측 탑의 형태와 비슷할 수는 있을 겁니다."

[익산=뉴스핌] 정일구 기자 = 30일 오후 전북 익산시 미륵사지에서 '익산 미륵사지 석탑 보수정비 준공식'이 열리고 있다. 20년에 걸친 해체·보수 작업을 마무리한 현존하는 국내 최고·최대 석탑인 국보 제11호 익산 미륵사지 석탑은 부재 1627개를 짜 맞춰 새롭게 완성했다. 2019.04.30 mironj19@newspim.com

오는 5월 중에는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미륵사지 석탑 복원과 관련한 포럼이 진행된다. 이에 대해 김현용 학예연구사는 "5월 10일 고궁박물관에서 오후 1시 미륵사지 석탑 준공 기념 포럼이 열린다. 미륵사지 석탑 복원 내용을 공유하고, 주제발표를 진행한다. 우리나라 문화재 수리 정책, 수리 방향성, 문화재 보존 재료 기술, 구조 보강 관련 주제 발표 등이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향후 김 학예사는 대전에 있는 국립문화재연구소로 돌아간다. 그는 연말까지 보고서 정리를 마무리한 후 미륵사 전체 복원에 대한 연구도 이어갈 예정이다.

"미륵사지 터의 3차까지 정비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미륵사 복원에 대한 연구는 천천히 해나가야할 겁니다. 창건 당시 어떤 모습이었는지 국내외 고증 연구를 하는 겁니다. 연구소 입장에서는 학술적인 것이죠. 결과가 나오면 복원 여부를 정할 수 있을 겁니다. 일단 학술적으로 기초적인 작업을 하는 겁니다. 학술 연구를 정확하게 해야 복원과정에 문제가 생기지 않습니다. 또한, 미륵사 내 목탑의 경우 복원 불가능에 가깝지만 일단 저희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해나가야겠죠."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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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6.9%…'기자회견 효과 보수결집'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1일~12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5%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6%다. 긍정평가(26.9%)는 지난 조사와 달라지지 않았고 부정평가는 0.4%포인트(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4.6%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7.1% '잘 못함' 81.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1.3% '잘 못함' 77.2%였다. 40대는 '잘함' 10.8% '잘 못함' 88.3%, 50대는 '잘함' 24.2% '잘 못함' 75.4%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40.7% '잘 못함' 56.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50.8% '잘 못함' 46.2%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3.6%, '잘 못함'은 73.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4.3% '잘 못함' 74.8%, 대전·충청·세종 '잘함' 27.3% '잘 못함' 72.1%, 강원·제주 '잘함' 14.8% '잘 못함' 74.8%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3.3% '잘 못함' 65.0%, 대구·경북은 '잘함' 42.1% '잘 못함' 55.9%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8.3% '잘 못함' 79.9%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2% '잘 못함' 72.6%, 여성은 '잘함' 27.6% '잘 못함' 70.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 대신 감싸기에만 급급했고, 명태균 씨 논란에 대한 해명도 제대로 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불신만 더 키운 꼴이 됐다"며 "하지만 60-70대 이상과 영남권 등 전통적인 지지층에서는 탄핵 등의 위기감이 높아져 지지율이 오히려 상승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안보와 경제 등 위기감 고조로 보수층이 결집하며 추가적인 지지율 추락을 막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자회견에 대해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동시에 존재한다"며 "형식적으로나마 기자회견을 하고 사과를 했다는 점에서 만족하는 보수 지지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율 자체는 큰 변동이 없지만 (이번 기자회견 때문에) 부정평가한 사람들이 나중에라도 다시 긍정평가할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이라며 "앞으로 지지율이 개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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