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 재고관련이익으로 흑자 전환...5월 정기 보수 완료
LG화학, ESS 여파 강력...기초소재 증설·국외 배터리 공장 가동
SK이노, 적자 기록...배터리 사업 중심으로 수익 구조 고도화
[서울=뉴스핌] 권민지 수습기자 = 정유·석유화학 산업은 국제유가, 글로벌 경기, 환율 등 대외변수의 영향을 많이 받는 대표적인 '천수답' 사업으로 꼽힌다. 2분기 실적은 대외 의존도를 낮추는 사업 다각화 진전 정도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 유가가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 등으로 인해 상승세를 유지함에 따라 S-Oil 등의 정유사들은 재고평가이익을 실현할 전망이다.
1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Oil은 정제마진 감소에도 불구하고 유가 상승에 힘입어 1분기 영업이익 2704억원, 매출액 5조 4262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액은 다소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달 24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S-Oil은 "일부 설비에서 진행 중인 정기보수는 5월 말에 완료된다"며 "하반기에는 폴리프로필렌(PP)과 프로필렌옥사이드(PO) 설비 가동률을 100%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2분기까지는 유가 상승으로 인한 재고평가이익을 실현하고 3분기부터 본격적인 화학부문의 이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백영찬 KB증권 애널리스트는 "S-Oil의 2분기 매출액은 국제유가 강세로 전분기 대비 증가할 전망"이라며 "복합정제마진은 휘발유 가격 상승을 통해 전분기 대비 배럴당 0.5달러 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에쓰오일 울산 공장 전경 [사진=에쓰오일] |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로 곤욕을 치렀던 LG화학은 2754억원의 영업이익, 6조 639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석유화학사업이 수익성 향상에 일조했으나 1분기 ESS 화재 손실액인 1200억원을 보완하기에는 부족했다.
2분기에는 ABS, SAP 등 증설라인 본격 가동으로 기초소재 부문의 수익성 향상과 폴란드, 중국 등 국외 신규 배터리 공장의 가동률 상승을 통한 이익 실현이 기대된다. 다만 ESS 국내 판매 중단에 따른 기회비용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원통형 전지 수요 급증이 예상된다"며 "화학 시황은 순증설 부담과 원가 부담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LG화학 오창 전기차배터리 공장 생산라인. [사진=LG화학] |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영업손실은 2789억원, 매출액은 13조 948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4분기 글로벌 경기 둔화, 유가 급락 등의 경영환경 악화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재고관련 손실은 4200억원 중 1500억원 가량이 2분기에 반영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화학, 소재사업, 윤활유 등 비정유부문의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배터리 사업의 영업손실은 3175억원, 매출액은 3482억원이었다. 이같은 영업손실은 유럽지역 고객사에 대한 전기차 배터리 공급이 늘어나 신규 수주에 따른 투자 확대, 인력 충원 등 초기 비용 투입의 결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전체 투자액 3조원의 절반 가량을 전기차 배터리와 배터리 분리막 등에 배정할 예정이다. 현재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수주잔고는 금액 기준으로 50조원 이상, 430기가와트 수준이다. 다만 즉각적인 이익 실현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25일 컨퍼런스콜에서 윤형조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지원실장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본격화되고 현재 건설 중인 설비가 가동되는 2020년 이후 양산이 본격화되면 이익 실현이 구체화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dot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