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사건 모티브, 선악·갈등과 선택 통해 실존에 대해 성찰
최재웅·정상윤·김재범·에녹·윤소호·정동화·김경수 등 출연
오는 6월 30일까지 예스24 스테이지 1관에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우리 마음 속 선과 악은 어떤 모습일까. 선은 정말 선이고, 악은 정말 악일까. 선악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뮤지컬 '더 캐슬'이 공연 중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뮤지컬 더 캐슬의 전 배우진들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예스24스테이지에서 열린 뮤지컬 더 캐슬(THE CASTLE) 프레스콜에서 포토타임을 가지고 있다. 뮤지컬 더 캐슬(THE CASTLE)은 공식적인 미국 최초의 연쇄살인마 하워드 홈즈(가명)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다. 더 캐슬의 인물들은 동전의 양면처럼 인간에 내재되어 있는 선과 악 사이, 갈등과 선택을 심도 있게 조명한다. 2019.04.25 pangbin@newspim.com |
25일 오후 서울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에서 뮤지컬 '더 캐슬'의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배우 정동화가 진행한 이 자리에는 배우 김경수가 개인사정으로 불참했다.
뮤지컬 '더 캐슬'은 미국 최초 연쇄살인마 하워드 홈즈(가명)의 실제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다. 극의 배경이 되는 호텔 '캐슬' 역시 실존했다. 하워드 홈즈는 1893년 시카고 엑스포에 많은 사람들이 참가할 것을 예상하고 캐슬 호텔을 지었고 비밀출구, 방음, 자동 암매장 기계 등을 갖춘 완벽한 살인을 위한 장소를 만들었다.
성종완 연출은 "실화를 열심히 찾아봤는데, 정말 엽기적 사건과 인물이었다. 흥미보다 분노를 많이 느끼게 됐다. 왜 홈즈란 인물이 생기고, 악한 일이 세상에 만연하게 됐는가, 특히 요즘에도 심심찮게 벌어지는 일이어서 분노가 훨씬 컸다. 그걸 작품에 담아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배우 최재웅(왼쪽부터), 정상윤, 김재범, 에녹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예스24스테이지에서 열린 뮤지컬 더 캐슬(THE CASTLE) 프레스콜에서 포토타임을 가지고 있다. 뮤지컬 더 캐슬(THE CASTLE)은 공식적인 미국 최초의 연쇄살인마 하워드 홈즈(가명)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다. 더 캐슬의 인물들은 동전의 양면처럼 인간에 내재되어 있는 선과 악 사이, 갈등과 선택을 심도 있게 조명한다. 2019.04.25 pangbin@newspim.com |
호텔을 운영하는 하워드 홈즈, 새로운 세상을 찾아 시카고에 온 벤자민과 캐리, 거리에 지나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는 소년 토니 등 등장 인물들은 모두 선과 악, 혹은 그 사이에서의 갈등과 분노를 표출한다.
의과대학에서 해부학을 공부한 의사지만 실제 정체는 살인마인 '하워드 홈즈'는 배우 김재범, 최재웅, 에녹, 정상윤이 맡는다.
최재웅은 "두 가지를 생각하면서 연기하고 있다. 첫 번째는 처음부터 끝까지 젠틀하려 하는 것. 그 이유는 제가 지금까지 살면서 경험한 모든 악마같은 사람들은 젠틀하고 친절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작품이 벤자민과 캐리의 이야기이기에, 그들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 중요하다. 홈즈와 토니의 역할은 철저히 그들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배우 정동화(왼쪽부터), 윤소호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예스24스테이지에서 열린 뮤지컬 더 캐슬(THE CASTLE) 프레스콜에서 포토타임을 가지고 있다. 뮤지컬 더 캐슬(THE CASTLE)은 공식적인 미국 최초의 연쇄살인마 하워드 홈즈(가명)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다. 더 캐슬의 인물들은 동전의 양면처럼 인간에 내재되어 있는 선과 악 사이, 갈등과 선택을 심도 있게 조명한다. 2019.04.25 pangbin@newspim.com |
사랑하는 아내를 지키고 언젠가 행복한 보금자리를 꾸리는 것이 유일한 바람인 '벤자민 핏첼' 역은 배우 김경수, 정동화, 윤소호가 캐스팅됐다.
정동화는 "벤자민은 캐리와 시카고로 도망오고, 홈즈를 만나며 악으로 변해간다. 관객들이 유일하게 감정을 이입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윤소호는 "벤자민은 사랑하는 여자 캐리가 가장 중요하다. 때문에 어떤 선택이라도 감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배우 김수연(왼쪽부터), 김려원, 강혜인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예스24스테이지에서 열린 뮤지컬 더 캐슬(THE CASTLE) 프레스콜에서 포토타임을 가지고 있다. 뮤지컬 더 캐슬(THE CASTLE)은 공식적인 미국 최초의 연쇄살인마 하워드 홈즈(가명)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다. 더 캐슬의 인물들은 동전의 양면처럼 인간에 내재되어 있는 선과 악 사이, 갈등과 선택을 심도 있게 조명한다. 2019.04.25 pangbin@newspim.com |
벤자민의 아내 '캐리 캐닝' 역은 배우 김려원, 강혜인 김수연이 맡는다. 김려원은 "캐리는 사이비종교의 교주가 운영하는 고아원에서 자라 외부와 접촉이 전혀 없었다. 더군다나 교주를 죽이고 벤자민과 시카고로 도망쳐 나오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호텔 캐슬 앞을 오가는 사람들을 그리며 하루를 보내는 소년 '토니' 역은 배우 이용규, 백승렬, 강은일, 조훈이 이름을 올렸다. 백승렬은 "극에서 선한 존재로 메시지를 던지고 바른 방향으로 유도하는 인물이다. 영화 '곡성'에서 천우희 배우가 했던 역할 같다. 영화에서는 돌을 던지는데 저희는 그림을 그린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배우 조훈은 이번 작품으로 뮤지컬에 데뷔한다. 그는 "언제나 영상이나 객석에서만 보던 선배님들과 작업할 수 있어 너무나 영광"이라며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하지만, 선과 악에서 고민하는 인간들의 이야기다. 어떤 분이 오셔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배우 강은일(왼쪽부터), 백승렬, 조훈, 이용규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예스24스테이지에서 열린 뮤지컬 더 캐슬(THE CASTLE) 프레스콜에서 포토타임을 가지고 있다. 뮤지컬 더 캐슬(THE CASTLE)은 공식적인 미국 최초의 연쇄살인마 하워드 홈즈(가명)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다. 더 캐슬의 인물들은 동전의 양면처럼 인간에 내재되어 있는 선과 악 사이, 갈등과 선택을 심도 있게 조명한다. 2019.04.25 pangbin@newspim.com |
작품은 동전의 양면처럼 인간에 내재된 선과 악, 갈등과 선택을 심도 있게 조명하면서 '실존'에 대한 깊은 성찰을 불러일으킨다.
성종완 연출은 "선과 악의 이분법을 이야기하는 작품은 대부분 원형적 서사를 취한다. 범죄를 미화하지 않으려고 고민했다. 저는 선과 악을 조금 더 복잡하게 바라본다. 신이나 천사는 정말 선한가, 악마는 꼭 나쁜가. 이 작품은 모순된 요소들이 공존한다. 살인을 했지만 악마를 죽여 다른 이들에게는 선이 될 수도 있는 그런 것들이다. 관객들이 선과 악에 대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선과 악이 자신의 안에 있는 것이라고 스스로 돌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마지막으로 배우들은 매진 공약도 걸었다. 최재웅, 에녹은 '관객과의 대화', 김재범은 '관객 한 분마다 감사 인사 전하기', 정상윤은 '커튼콜 후 노래 등 이벤트'를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뮤지컬 '더 캐슬'은 오는 6월 30일까지 예스24 스테이지 1관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