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감소 추세에도 에너지 광업 분야 기업 인수 활발
[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의 큰손으로 군림했던 `차이나 머니'의 위력이 무역 전쟁과 해외투자 규제 등 요인으로 현저히 줄어드는 모양새다. 다만 중국 자본은 에너지 및 광업 등 특정 분야에서는 지속적으로 해외 기업을 인수하며 식지 않은 '쇼핑 열기'를 보여주고 있다.
중국 후룬연구원(胡潤研究院)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중국의 해외 M&A 규모는 7380억으로,전년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또 거래 건수는 324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상위 50건의 인수합병 규모는 해외 M&A가 정점을 찍었던 2016년과 비교하면 반토막(53%감소)이 났다.
후룬연구원측은 “중국 자본의 해외 인수합병 열풍이 경기 하강세와 무역전쟁으로 한풀 꺽였다”면서도 “다만 올 1분기 들어 중국 업체의 해외 인수규모가 동기대비 4.8% 늘어나면서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상위 50대 해외 M&A 거래의 주체는 민간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기업들은 전체 인수합병 건수의 72%를 차지했고, 전체 거래 금액의 절반(53%)이상을 상회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와 광업 분야 기업이 인수 합병의 주요 대상으로 조사됐다. 중국 자본은 지난해 7개 에너지 기업 및 6개 광업 기업을 손에 넣었다. 중국 기업의 에너지 및 광업 ‘기업 쇼핑’ 규모는 올 1분기에도 590억위안에 달하면서 다른 업종을 압도하고 있다.
2018년 해외 인수 합병 거래 순위 |
특히 지난 2018년 중국 국영 에너지기업인 장강삼협(長江三峽)이 1800억 위안을 투자해 포루투갈 발전 업체인 ‘에네르지아스 드 포르투갈'(EDP) 인수한 건이 지난해 최대 규모의 M&A 거래로 조사됐다.
에네르지아스 드 포르투갈(EDP)은 포르투갈의 국영 전력업체로, 수력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토종 자동차 맹주 지리(吉利) 자동차는 900억 위안을 투자해 독일 벤츠의 지주회사인 다임러의 9.69% 지분을 인수했다. 지리 자동차의 벤츠에 대한 투자는 전체 M&A 거래 순위 2위에 올랐다.
스포츠 브랜드 안타(安踏體育)도 핀란드 브랜드 ‘에이머 스포츠’ 인수를 위해 400억원을 투입했다. 최근 몇 년간 해외 소비재 업체 인수 건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전해진다.
국가별로는 미국 기업(4곳)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독일 캐나다 스위스 싱가포르가 각 3개의 업체가 중국 자본에 인수되면서 그 뒤를 이었다. 2건의 한국업체 인수건도 상위 50대 M&A 명단에 들었다.
업체별로는 중국의 벤처캐피탈 기관인 힐하우스캐피탈그룹(Hillhouse Capital Group)이 M&A 시장의 가장 ‘큰 손’으로 조사됐다. 이 기관은 지난해 총 3곳의 해외 기업을 인수했다.
또 중국의 인터넷 공룡 알리바바와 텐센트도 최근 3년간 누적 M&A 규모 면에서 선두를 차지했다. 반면 한때 글로벌 기업 쇼핑 싹슬이에 나섰던 하이항(海航) 안방(安邦) 완다(萬達) 3대 업체는 M&A 시장에서 종적을 감췄다.
한편 해외 자본의 유망 중국 ‘신경제 기업’에 대한 투자 및 지분 인수도 활발해 지고 있다. 지난해 앤트파이낸셜은 해외자본으로부터 총 904억위안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바이트댄스,핀둬둬(拼多多) IT 업체도 각각 200억위안,90억위안에 달하는 해외 기관의 자금을 펀딩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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