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 관련 일회성 비용 영향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KB금융그룹은 올해 1분기 845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2.7% 감소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1분기 명동사옥 매각이익 효과가 없어진데다, 올해 은행 희망퇴직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결과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작년 말에 실시했던 희망퇴직과 관련해 약 480억원의 비용이 인식됐고 계절적으로 매년 1분기에 적립하는 사내복지기금 출연금 1010억원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룹의 순이자이익은 2조2521억원으로 여신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 순수수료이익은 5506억원으로 12.5% 감소했다. 기타영업손익은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 관련 실적이 개선되면서 62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그래프=KB금융] |
자산건전성은 개선세를 이어갔다. KB금융의 총 자산은 490조7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2.3% 증가했고, 고정이하 여신비율(NPL비율)은 0.60%로 전년말 대비 0.01%p 개선됐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4.83%, 14.18% 기록해 금융권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자회사별 실적을 보면 KB국민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57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0% 뒷걸음질 쳤다.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운용자산 수익률 제고 노력 등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1bp 상승한 1.71% 기록했다.
3월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258조1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0.3% 성장했고, 가계대출은 전세자금대출 등 안전자산 중심으로 전년말 대비 0.7% 증가했다. 기업대출의 경우 일반 중소기업은 0.9% 증가했지만 대기업은 0.3% 감소했다.
KB증권의 당기순이익은 8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주가연계증권(ELS) 수익모델을 안정화 하는 등 관련 프로세스를 재정비함에 따라 수익성이 안정화됐고, 주식 및 상장지수펀드(ETF) 등 유가증권 관련 실적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반면 KB손해보험은 75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20.5% 감소했다. 업계 공통적으로 실손의료보험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손해율이 상승한데다, 장기보험 신규매출 확대에 따른 경쟁 심화로 사업비가 증가한 영향이다.
KB국민카드는 7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늘었다. 지난 4분기 희망퇴직(약 140억원)과 정기세무조사에 따른 세금부과(약 430억원) 등 일회성 비용이 소멸되었기 때문이다.
KB금융 관계자는 "금융업을 둘러싼 영업환경에 대해서 부정적인 전망들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러한 금융환경 변화에 적기 대응하고자 올해에는 성장성보다 건전성과 수익성에 중점을 두고 안전·우량자산 중심의 질적성장을 추구하고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확대하는데 주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