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뉴스핌] 남경문 기자 = 삼성중공업 용접파트에서 수십 년간을 일해온 50대 전 작업반장이 평사원으로 강등돼 옮긴 부서의 작업반장으로부터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온 것을 알고 있었다는 관리간부의 목소리가 담긴 녹음파일이 나왔다. 이는 유족들이 그간 주장해온 근로자의 스트레스 뇌출혈을 증명해 줄 수 있는 증거자료가 될 수 있어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뉴스핌은 지난 22일 '삼성중공업 근로자 사망…산재 여부 입장차'라는 제목으로 보도한 데 이어 24일 A씨가 스트레스로 인한 뇌출혈 사망으로 추정해 볼 수 있는 관리 간부의 음성이 담긴 녹음파일을 단독으로 입수했다.
뇌출혈로 사망한 故 A씨의 유족들이 지난 22일 오전 삼성중공업 앞에서 산업재해 인정을 요구하며 상복시위를 하고 있다.[사진=삼성중공업일반노조 제공] 2019.4.22. |
녹음파일에는 유족 부인 C씨가 지난 19일 오후 1시30분 거제 한 카페에서 삼성중공업 관리간부인 B 부장 등 2명과 나눈 대화 내용이 담겨 있으며 C씨가 직접 녹음했다.
녹음파일에 따르면 B 부장은 사망한 A씨와 삼성중공업 운반과로 옮긴 동료 직원으로부터 A씨가 옮긴 부서 반장으로부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며 때가 되면 반 분위기 전환을 위해 반장을 바꾸려고 한 사실까지 털어놨다.
뿐만 아니라 B 부장은 이 같은 사실을 알고 경고까지 했다고 고백했다.
유족들은 삼성중공업 용접파트 작업반장으로 일하던 A씨가 지난해 8월말 부서장으로부터 직위해제 통보를 받고 다른 부서로 옮겨 평사원으로 일했으나 적응하기 힘들어한 것은 물론 억울함과 비참함을 자주 토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사실을 확인하고 있으며 유족들과도 대화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삼성중공업에서 33년 근무한 A(50)씨는 지난 15일 오전 10시 30분께 회사 화장실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뇌출혈로 사망했다. 유가족 등은 회사 정문 앞에서 A씨가 스트레스로 인해 숨졌다며 상복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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