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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발언 '솜방망이 처벌'…"이종명 제명도 쉽지 않을 것"

기사입력 : 2019년04월19일 18:29

최종수정 : 2019년04월19일 18:29

2개월 끌었지만 결론은 '경징계'
'극우' 콘크리트 지지층 무시 못한듯
"이종명 제명? 의원 3분의 2 동의 얻기 어려워"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5.18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던 김순례·김진태·이종명 의원에 대한 징계가 결정됐다. 발언이 논란이 된 지 2개월만에 난 결론이다.

자유한국당 윤리위원회는 19일 김순례 의원에게는 '당원권 정지 3개월'을, 김진태 의원에게는 '경고'라는 징계를 결정했다. 함께 논란이 된 이종명 의원은 지난 2월 당 윤리위로부터 '제명' 조치를 받았었다.

앞서 세 의원은 지난 2월 중순 국회에서 열린 5.18 관련 공청회에 참석해 "5.18 폭동이 민주화 운동으로 변질됐다", "5.18 유공자는 괴물집단"이라는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같은 이유로 윤리위 회부되고도 판이한 징계 결과…왜?

김진태, 이종명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5.18 진상규명 대국민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지만원씨가 '5.18 북한군 개입 중심으로'란 주제로 발표를 했다. 사진 앞줄 왼쪽부터 한국당 김순례 의원, 이종명 의원, 지만원 씨.<사진=김선엽 기자>

같은 이유로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됐지만 김순례 의원과 김진태 의원의 징계 수준은 달랐다. 공청회 현장에 참석 했느냐 안했느냐가 징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진태 의원은 당시 이종명 의원과 함께 국회 의원회관에서 '5.18 진상규명 대국민 공청회'가 열릴 수 있도록 행사를 주최했다. 하지만 행사 당일에는 전당대회 선거유세 때문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고 영상으로만 인사말을 전했다.

이 때문에 현장에서 나온 과격한 발언도 김 의원이 직접 한 것은 아니었다. 이 점이 윤리위 징계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 한국당 지도부는 "김진태 의원은 현장에 직접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머지 두 사람과는 분명히 징계에 있어 차등을 둬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반면 김순례 의원은 행사에 직접 참여해 논란이 된 발언을 직접 했다. 이에 '3개월 당원권 정지'처분을 받았다.

다만 행사에 함께 참여해 발언을 했던 이종명 의원의 '제명' 처분보다는 다소 약한 수준의 징계를 받았다. 김순례 의원이 지난 2월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당선돼 활동하고 있는만큼 제명 수준의 강도 높은 징계를 내리기는 어려웠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개월 질질 끈 징계…결론은 '솜방망이'

당초 당 안팎에서는 김순례·김진태 두 의원에 대해서도 높은 징계가 내려지지 않겠냐는 관측이 많았다.

이전부터 당 윤리위원으로 활동했던 정기용 변호사를 위원장으로 임명한 만큼, 강경 노선이었던 전 윤리위의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 아니겠냐는 해석이 나왔던 것. 하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김순례 의원이 현직 최고위원이라는 부담감도 있었겠지만, 황 대표로서는 소위 '태극기 세력'을 외면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9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자유우파 필승대전략' 고성국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19.04.19 yooksa@newspim.com

당시 5.18 발언이 논란이 된 이후 극우 지지자들은 오히려 세 의원의 발언에 동조하며 5.18 유공자 명단 공개를 요구했고, 전당대회 등에서도 결집해 "5.18 무죄"를 외쳤다. 한국당이 강도 높은 징계를 내린다면 이들이 자유한국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평상시였으면 일반 대중들의 눈높이에서 중징계를 내렸을 수 있지만, 지금은 다르다.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한 표 한 표가 아쉬운 상황에서 콘크리트 지지층 10%의 심기를 건드리기란 쉽지 않다. 특히 지난 4.3 창원 보궐선거에서 한국당은 민주당에 500표 차이로 지면서, 대한애국당의 0.9%도 아쉬운 경험을 했었다.

한 보수 인사는 "여당은 손혜원 의원에 대해 아무런 징계에 나서지 않고, 정부도 도덕적으로 흠결이 있는 인사를 임명 강행하는 상황에서 한국당 내에도 '왜 우리만 유독 높은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야 하냐'는 여론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번 징계에도 그런 점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한다"고 언급했다. 

◆"이종명 제명도 현실적으로 어려울듯"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3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5·18 망언 규탄 범국민대회에서 한 보수단체가 5.18운동을 비하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2019.02.23 pangbin@newspim.com

문제는 당초 중징계가 내려졌던 이종명 의원의 징계 여부도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이종명 의원은 이미 당 윤리위로부터 징계 처분을 받았지만, 국회의원을 징계하려면 한국당이 의원총회를 열고 제명건을 표결에 부쳐야 한다. 게다가 의원총회에 참석한 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만 의결된다.

한국당 안팎에서는 의원총회에서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는 것 자체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의원에 대한 동정론이 있다는 것.

한 한국당 관계자는 "이종명 의원은 과거 북한의 목함지뢰 때문에 본인이 직접 피해를 받았던 사람"이라면서 "그런 입장에서 보면 북한군에 대한 적대적 감정이 가지고 있고, 5.18에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체화했을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 차원에서 당 내에서 이 의원에 대한 동정론이 적지 않다"면서 "의원총회에서 그렇게 많은 의원들이 제명 조치에 동의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겠냐"고 언급했다. 

 

jh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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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3남' 김동선 경영 검증 시험대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부사장이 이끄는 한화갤러리아의 백화점 업계 존재감이 흐려지고 있다. 백화점 시장 점유율도 6%대로 내려앉았으며, 수익성도 악화되면서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이 부사장직에 오른 지 만 1년 만에 거둔 성과가 미흡하자 책임론이 부상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본업 경쟁력 강화를 앞세우며 간판을 교체하고 대대적인 리뉴얼을 꾀하는 사이에, 갤러리아는 유통업과 다소 동떨어진 신사업인 식품에 집중한 영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김 부사장은 명품 강화와 백화점과 호텔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두 가지로 본업 반등을 꾀하고 있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사진=한화갤러리아] ◆김동선 부사장 취임 1년...그룹 존재감은 UP 26일 업계에 따르면 김동선 미래비전총괄이 올해 11월로 부사장직에 오른 지 만 1년이 지났다. 현재 김동선 부사장은 한화갤러리아를 비롯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로보틱스, 한화모멘텀,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 미래비전총괄과 함께 ㈜한화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을 겸임하고 있다. 이로써 김 부사장은 한화그룹 내 총 6개 계열사의 미등기 임원에 이름을 올린 상황이다. 김 부사장이 지난 2020년 한화에너지 글로벌전략담당 상무보로 입사해 본격적으로 경영 수업을 시작한 지 4년여 만의 일이다. 그는 그간 그룹 내에서 입지를 다져오면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2022년 갤러리아부문 전략부문장 전무에 선임됐으며, 이듬해 3월 한화갤러리아가 한화솔루션으로부터 독립법인으로 분사하며 그룹 내 영향력을 키웠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경영 승계 과정에서 유통·서비스부문을 김동선 부사장에게 물려주겠다는 의중이 반영된 결과다. 한화갤러리아 지분도 올해 대폭 늘렸다. 한화갤러리아는 김 부사장이 지난 8월 23일부터 9월 11일까지 20일간 진행된 공개매수를 통해 2816만4783주를 확보했다. 이로써 김 부사장의 보유 지분은 기존 2.32%에서 16.85%로 높아져 2대 주주로 올라섰다. 1대 주주는 36.31%를 보유한 ㈜한화이고, 3대 주주는 한화솔루션으로 1.39%의 지분을 갖고 있다. 서울 압구정동에 있는 갤러리아 명품관 외관 전경. [사진=한화갤러리아] ◆신사업 집중에 본업 경쟁력 약화 김 부사장 개인적으로는 그룹 안에서 존재감이 뚜렷해졌지만, 내실 경영엔 부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본업인 백화점 사업은 오히려 퇴보하며 김 부사장의 경영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1년 사이에 주력 사업인 백화점의 사업 경쟁력은 약화했다. 한화갤러리아의 시장 점유율은 2022년 7.8%에서 2023년 6.8%, 올해 3분기에는 6.4%를 기록하며 꾸준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적도 뒷걸음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매출 역성장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한화갤러리아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14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고, 19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 2분기 영업손실 45억 원에 이어 3분기까지 2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호텔 사업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올해 1~3분기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리조트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4%가량 줄어든 4182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54억 원으로 전년 동기(179억 원) 대비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다만 김동선 부사장이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파이브가이즈는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신사업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파이브가이즈 운영사인 에프지코리아 등 식음료 부문 매출은 3분기 기준 370억 원으로 지난해 말(104억 원) 대비 3배 이상 뛰었다. 그러나 식음료 부문 매출 비중이 3분기 기준 전체의 9.4%대로 크지 않은 만큼 한화갤러리아 성장을 이끌기엔 역부족이다. 백화점 매출 비중은 90.6%에 달한다. 본업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는 이유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웨스트에 오픈하는 에르메스 매장 전경. [사진=한화갤러리아] ◆본업으로 다시 눈 돌리는 김동선 이에 한화갤러리아는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로 승부수를 띄운 모습이다. 한화 유통·서비스 부문(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은 포인트 교차 사용 제도를 시행하며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번 개편으로 백화점과 갤러리아몰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던 'G포인트'를 한화리조트를 비롯해 호텔 사업장과 골프장, 아쿠아플라넷 등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H-라이브 클럽' 포인트 역시 갤러리아백화점 등 한화갤러리아의 사업장까지 사용처를 확대한다. 지난달에는 통합 유니폼을 도입하며 브랜드 통일성을 강화했다. 통합 유니폼 도입은 각사 모두 10년 넘게 사용한 유니폼을 교체하며 브랜드 통일성을 확보하고 고객 인지도 제고의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최근 발표한 '명품관 리뉴얼' 계획 역시 수익성 반등을 위한 자구책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서울 압구정동 명품관 웨스트관을 내년 하반기까지 리뉴얼해 이스트관과 마찬가지로 럭셔리 공간을 넓힐 방침이다. 컨템포러리 브랜드 위주로 이스트(EAST)에 비해 상대적으로 명품 브랜드가 적었던 웨스트(WEST) 공간을 대폭 리뉴얼한다는 구상이다. '갤러리아=명품'이라는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해 백화점 큰손인 VIP들을 잡아 실적 개선을 이루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김 부사장은 미래비전총괄로서 단순 신사업을 넘어 향후 회사를 이끌 새로운 청사진을 그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가시적 성과를 낸 파이브가이즈 등 식음료 부문은 물론, 본업인 백화점, 호텔 등을 포함해 향후 다양한 사업군에서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nrd@newspim.com 2024-11-2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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