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복지

속보

더보기

[마약중독자의 고백④] 한국 마약 100년..아편에서 물뽕까지

기사입력 : 2019년04월21일 07:00

최종수정 : 2019년04월21일 07:00

아편→메사돈→대마초→필로폰→신종 마약..끈질긴 마약 소탕 작전
현재 마약류 총 470여종..정신착란부터 심하면 사망까지 '부작용'

[편집자주] 대한민국은 마약 안전지대인가? 아닙니다. 마약 청정지역이 아니라는 사실이 최근 증명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이미 한 해 마약사범만 1만2000명, 많게는 1만6000명이 검거되고 있는 마약 오염국입니다. 최근 재벌가를 비롯해 연예인들의 마약투약 사실이 줄줄이 적발되면서 모방범죄도 우려되고 있는 형편입니다. 문제는 마약의 위험성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독증상’이라는 추상적인 부작용만 알려져 있을 뿐입니다. 우리가 모르고 있는 마약의 실상과 위험은 무엇일까? 뉴스핌은 마약중독자와 그 가족의 삶을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그들이 직접 쓴 수기를 입수해 연중기획으로 보도합니다. 건강한 삶과 가정을 마약이 어떻게 파괴하는지, 마약정책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짚어봅니다. 

[서울=뉴스핌] 임성봉 윤혜원 기자 = 마약이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한국도 더는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국내 마약의 역사는 일제강점기 아편에서 시작해 최근에는 이른바 ‘물뽕(GHB)’ 등 신종 마약이 유입돼 여러 중독자를 양산하는 지경까지 왔다.

◆국내 마약, 일제 강점기 ‘아편’에서 시작

21일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가 낸 ‘국내 마약류의 역사’ 자료를 살펴보면 일제는 1차세계대전 당시 군인들에게 투약할 목적으로 아편을 대대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한다. 그 전초기지는 조선이었다. 1차세계대전이 끝나면서 아편 재고량을 감당하기 어려워진 일제는 조선에 비공식적으로 아편을 풀기 시작한다. 많은 아편중독자가 이때 생겨났고 해방 이후까지 계속됐다. 정부가 1957년 마약법을 제정하고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으나 오히려 아편중독자는 늘어났다.

이후 1961년 군부정권이 들어선 후 마약사범에 대한 강력한 단속을 실시했으나 마찬가지로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당시 합성 마약은 ‘메사돈’이 크게 유행하면서 마약중독자 수는 3만5000명을 넘어섰다. 마약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폐해가 커지자 마약사범 단속에 고삐를 당겨 1967년에서야 마약사범이 감소하기 시작한다.

국내 주종 마약류의 사진과 이름. [사진=관세청]

하지만 일본정부가 필로폰 제조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자 한국으로 그 불똥이 옮겨붙게 된다. 일본 야쿠자 조직은 일제 강점기 당시 일본에 징용돼 필로폰을 제조했던 국내 기술자들을 찾아 한국에서 필로폰을 제조하게 한다. 판매 대상 국가는 수요가 넘치는 일본이었다.

이후 1970년대에는 대마초가 크게 유행했는데 정부가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면서 이른바 ‘대마초 파동’이 일어났다. 당시 검거된 마약사범은 1460명에 달했다. 다만 비슷한 시기 국내로 밀반입되는 필로폰 양이 크게 늘어나는 등 국내 주종 마약이 바뀌기 시작한다.

1980년대 들어 필로폰은 대한민국에 가장 횡행하는 마약으로 자리를 잡았다. 일본과 한국 정부의 필로폰 밀반입 강력 단속에 필로폰 수출길이 막히자 역으로 한국에서 소비되기 시작했다. 특히 눈부신 경제성장과 아시안게임, 올림픽에 힘입어 유흥과 향락 문화가 발전한 것이 원인이었다. 필로폰 문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정부는 대검찰청에 마약과를 신설하고 필로폰 제조조직을 일망타진하기 위한 대대적인 작전을 펼친다. 이 기간 국내 필로폰 제조기술자 대부분이 검거되면서 한국은 약 3년간 ‘마약 진공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이에 따라 필로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중국, 대만, 홍콩 등에서 제조된 값싼 필로폰이 대거 한국으로 유입된다. 특히 형기를 마친 국내 필로폰 제조기술자들이 중국으로 넘어가 제작한 필로폰이 다시 한국에 밀반입되면서 중독자가 크게 늘어난다. 이런 가운데 1990대 말 IMF사태까지 터지면서 필로폰 중독자가 절정에 이른다.

최근에는 국제적인 교류가 크게 늘어나면서 한국을 ‘마약 경유지’로 이용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에도 필로폰과 대마와 같은 주종 마약 외에 신종 마약까지 더해지면서 큰 사회적 문제를 낳고 있다.

◆마약류, 종류만 400종 넘어

현행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서 지정된 마약류는 총 478종이다. 메스암페타민(필로폰) 등 향정신성의약품이 257종, 코카인·헤로인 등 마약이 126종, 대마초 등 대마가 1종, 임시마약류가 94종이다. 임시마약류는 마약류가 아닌 약물 중 오용 또는 남용으로 인한 위험이 우려돼 긴급히 마약류에 준해 취급·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하는 물질이다.

국내에서 대표적인 마약류로는 △필로폰 △헤로인 △코카인 △엑스터시(MDMA) △대마초가 꼽힌다. 이 마약류는 가장 자극적이고 즉각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만큼 부작용도 심각하다.

주요 마약의 종류와 계보도. [사진=관세청]

먼저 필로폰은 불안, 흥분 환각, 망상, 불면, 정식착란 등의 증상을 보이는데 뇌와 신장 등에 영향을 끼친다. 뇌의 화학물질을 변화시키고 뇌와 중추신경계를 파괴하는 식이다. 또 뇌 속 해마에 손상을 줘 기억상실을 유발하거나 대뇌부종, 뇌출혈, 발작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이다. 실제로 필로폰은 약물과다투여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은 대표적인 마약류다.

헤로인은 모르핀(마약성 진통제)보다 중독성이 더 강한 것이 특징이다. 중독되면 동공수축, 호흡감소, 무감각, 내분비계통 퇴화, 자아 통제불능 등의 부작용이 나타난다.

남미권 국가에서 주로 사용하는 헤로인은 심장장애, 호흡곤란, 경련, 공격성향, 과대망상, 정신착란 증상을 보이는 등 중추신경 등에 큰 손상을 입힌다.

이같은 마약류의 신체적 피해는 호흡기와 심장, 간, 신장 등 인체 전 영역에서 나타난다.

잦은 마약 흡입으로 후각이 영구적으로 마비되거나 세포가 파괴되면서 청각을 잃을 수 있다. 또 간에 종양을 유발하거나 피가 찬 낭종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특히 신장에 직접적인 손상을 줘 면역계통을 망가뜨린다. 아울러 뼈 속의 골수가 손상되거나 재생불량성 빈혈이나 백혈병을 불러 일으킨다. 필로폰의 경우, 골다공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이 같은 전통적 마약류 외에 신종 마약류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먼저 관세청이 지정한 신종 마약류는 △알킬 니트라이트 △합성 대마 △케타민 △졸피뎀 △LSD △GHB 등이 있다.

일명 ‘러쉬’로 불리는 알킬 니트라이트는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서 가죽 클리너 물품인 것처럼 속여 판매되고 있다. 복용시 의식상실과 심장발작 등의 부작용이 나타난다. 합성 대마는 대마초에서 환각 증상을 나타내는 특정 물질을 합성·제조한 마약류로 미국, 유럽에서 유행하다 최근 한국에서도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졸피뎀 등 의료용 마약류는 의사의 처방을 받아 사용해야 하지만, 편법을 이를 구매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사용시 급성 정신장애, 근육통, 두통, 신장 기능장애 등의 부작용이 동반된다. 또 클럽 버닝썬에서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GHB, 일명 물뽕은 무색·무취가 특징이며 남용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고위험성 마약류다.

최근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에서 20대 여성이 투약해 사망한 속칭 '우유주사'로 불리는 프로포폴은 2011년 마약류로 지정됐다. 과다투여시 무호흡증 등 부작용을 동반해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 마약에 중독됐을 경우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를 통해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으며 △국립부곡병원 △시립은평병원 △중독재활센터에서 무료로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imb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늘 낮 최고기온 33도 무더위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월요일인 9일은 낮 기온이 최고 33도까지 오르는 무더운 날이 되겠다. 전국이 대체로 흐리다가 오후부터 맑아지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18~21도, 낮 최고기온은 25~33도가 되겠다. 일부 경기내륙과 충청권내륙, 경상권내륙을 중심으로 최고 체감온도가 31도 이상으로 올라 덥겠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무더운 날씨를 보인 6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천에서 시민들이 양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2025.06.08 pangbin@newspim.com 이날 오전까지 경기북서내륙과 서해안, 남해안을 중심으로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다. 해안에 위치한 교량과 강이나 호수, 골짜기에 인접한 도로에는 안개가 더욱 짙게 끼겠으니 유의해야 한다.  주요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20도 ▲인천 19도 ▲수원 19도 ▲춘천 18도 ▲강릉 20도 ▲청주 21도 ▲대전 20도 ▲전주 21도 ▲광주 20도 ▲대구 20도 ▲부산 20도 ▲울산 18도 ▲제주 19도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 30도 ▲인천 26도 ▲수원 29도 ▲춘천 30도 ▲강릉 28도 ▲청주 31도 ▲대전 31도 ▲전주 31도 ▲광주 31도 ▲대구 31도 ▲부산 25도 ▲울산 27도 ▲제주 25도이다. 미세먼지는 전 권역이 '좋음'∼'보통'으로 예상된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와 남해 앞바다에서 0.5~1.0m, 서해 앞바다에서 0.5m로 일겠다.  geulmal@newspim.com 2025-06-09 06:30
사진
민정수석에 검찰 출신 오광수 변호사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8일 검찰개혁 과제를 수행할 민정수석으로 검찰 특수부 출신의 오광수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18기)를 임명했다. 오 수석은 제28회 사법고시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18기를 수료했다. 이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 등과 동기다. 26년 동안 검찰에 재직한 특수통으로 꼽힌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오 수석은 부산지검에서 첫 근무를 시작해 대전·서울·수원지검을 거쳐 1999년 대검 검찰연구관을 역임했다. 2001년 부부장검사로 승진해 제19대 광주지검 해남지청장을 지냈으며 서울지검 부부장검사, 인천지검 특수부 부장검사, 대검찰청 중수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장검사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2년부터는 대구·청주에서 검사장을 지낸 뒤 2015년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근무를 끝으로 26년 간의 검찰공무원 생활을 마무리했다. 2020년부터는 법무법인 대륙아주의 대표 변호사로 활동해왔다. 검찰 재직 시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분식회계 사건, 한보그룹 분식회계 사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씨 비리사건, 마우나 리조트 붕괴사건 등 굵직한 사건을 수사했다. 여권 일각에서 당초 오 수석이 검찰 개혁을 추진할 적임자인지 의문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같은 특수부 검사출신인데다 2013년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이 대구고검장으로 재직할 당시 대구지검장을 지낸 이력 때문이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이 대통령은 정치 검찰의 가장 큰 피해자"라며 "오 수석의 사법 개혁 의지도 확인했다. 일부 우려하신 분들 걱정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1960년 전북 남원 ▲전주고 ▲성균관대 법학 학사 ▲성균관대 대학원 공법 박사 ▲사시 28회 ▲사법연수원 18기 ▲광주지검 해남지청장 ▲인천지검 특수부 부장검사 ▲대검 중수2과 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장검사 ▲대전지검 서산지청장 ▲수원지검 안산지청장 ▲청주지검장 ▲대구지검장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객원교수 opento@newspim.com 2025-06-08 11: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