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명 안팎 직원들 1000여명 관중 상대
욕설·항의 듣는 등 남모를 고충도 수두룩
고척 스카이돔을 살펴봤습니다. 고척 돔은 시즌에는 프로야구, 비시즌에는 콘서트 등이 열립니다. 무더위와 추운 겨울철에도 쾌적한 온도를 유지하는 돔구장의 비밀, '발상의 전환' 필요한 2700억원짜리 돔, 돔구장서 일하는 사람들과 그들의 애환입니다. 미쳐 알지 못한 돔에 대한 여러가지 얘기 등을 담았습니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김태훈 수습기자 = "주류의 경우 '왜 반입을 못하냐'며 욕설을 하는 경우도 있어요"
거대한 고척돔에는 프로야구 팬들을 위해 많은 이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다. 10여명 안팎의 직원들이 하루 평균 1000명 이상이 넘는 관중들을 상대한다. 물론 이들에게는 남 모를 고충도 있다.
한국 유일의 돔구장 고척 스카이돔에서 근무하고 있는 근로자들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관중들에게 좌석을 안내하기도 하고, 금지 물품 반입을 검사하기도 한다. 또 파울 타구에 맞은 관중이 발생 시 빠른 조치로 큰 부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방지하기도 한다.
고척돔에서 근무하는 가드 심재훈 씨. [사진= 김태훈 수습기자] |
입장안내를 도와주고 있는 직원들. [사진= 김태훈 수습기자] |
야구장에서 일하는 가드(안전요원)들은 관중들의 안전을 위해 항상 긴장한 상태로 근무하고 있다. 파울 타구에 맞아 부상을 입는 관중, 자리를 못찾고 있는 관중, 만취상태로 직원들에게 해를 가하는 관중들을 제지하거나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고척돔에서 근무하는 가드 심재훈(27) 씨는 "보통 관중들의 좌석 안내와 불편사항을 접수하는 일을 하고 있다. 또 파울 타구에 맞은 관중이 발생할 경우 대기중인 응급차량으로 안내, 곧바로 조치를 취해 큰 부상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야구팬들이 금지 물품을 반입하는 것에 대해 애를 먹는다. 캔, 유리병, 소주 같은 경우 반입이 금지되어 있다. 주류의 경우 6도 이하의 패트병 맥주만 반입이 가능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는 관중들이 간혹 발생한다. 또 과도한 음주로 진행요원에게 욕설과 폭행을 할 경우 제지하는 역할도 한다. 이런 관중의 경우 곧바로 퇴출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야구장에는 좌석의 티켓을 확인하면서, 금지 물품 반입을 검사하는 야구장 입구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도 있다. 야구장 입구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예진(26) 씨는 "야구장이 넓다 보니 입구를 착각하시는 관중들이 있다. 이럴 경우 안내를 도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금지된 물품을 반입하려는 분들도 있다. 특히 주류의 경우 '왜 반입을 못하냐'며 욕설을 하는 경우도 있다. 남녀노소 즐기는 야구 관람을 위해 쾌적환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지만, 탐탁지 않아 하시는 분들도 있다. 아이들도 함께 찾는 곳인 만큼 배려의 마음을 갖고 야구를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무단입장을 방지하기 위해 특수한 불빛으로 보이는 표시를 관중들의 손에 표시하기도 한다. 흡연실을 이용하는 등 재출입을 원하는 관중들은 이 표시를 꼭 해야 한다. 그는 "저희가 바쁜 틈을 타 몰래 빠져나갔다가 재입장을 요구하시는 분들이 계신다. 이럴 경우 매우 난감하다. 티켓을 소지하고 있으면 확인이 가능하지만 아닐 경우에는 직원이 동행해서 좌석을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고 한탄했다.
야구용품점에 모여든 관중들. [사진= 김태훈 수습기자] |
고척돔에 쌓인 쓰레기들. [사진= 김태훈 수습기자] |
야구장의 묘미는 응원이라고 할 수 있다. 좋아하는 구단을 찾아 응원가를 부르며 스트레스를 풀곤 한다. 특히 야구복, 막대풍선 등 응원도구를 갖추고 야구장을 찾는 관중들이 늘고 있다.
고척돔 야구용품점을 운영하는 박지은(43) 씨는 "평일에는 판매량이 많지 않지만, 주말의 경우 수입이 2~3배 이상 나올 때도 있다. 특히 두산 베어스, LG 트윈스, 한화 이글스 등 인기팀들과의 경기가 있을 경우 선수들의 유니폼과 막대 풍선이 가장 많이 팔린다"고 설명했다.
많은 야구팬들이 야구장을 찾는 만큼 쓰레기를 치우는 근로자들도 많은 고충이 있다. 일일 알바를 고용하기도 하며 쾌적환 환경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척돔 쓰레기 수거 담당을 맡고 있는 김형철(52) 씨는 "평일과 주말에 나오는 쓰레기 양은 차이가 있다. 주말의 경우 1톤 트럭을 기준으로 조금 넘게 나오지만, 평일 경기는 반도 안차는 경우가 많다. 아직 음식을 많이 먹을 시기가 아니다. 여름이 되면 2배 이상의 쓰레기가 나올 경우도 있다"며 웃었다.
그는 이어 "유리병, 캔 등 무게가 많이 나가는 쓰레기 자체가 반입이 금지되어 있어 무게는 적게 나가는 편이다. 종이의 경우 따로 수거하는 업체가 있다"고 했다.
고척돔에는 파울 타구에 의한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헬멧과 글러브 대여를 제공하고 있다. 신분증을 담보로 하면 누구든지 야구장을 찾는 관중들은 헬멧과 글러브를 대여할 수 있다.
고척 스카이돔 안전용품 대여소에서 근무하는 대학생 안은진(23) 씨는 "주말과 평일 경기 간의 편차가 큰 편이다. 평일에는 통상적으로 헬멧과 글러브가 5개 정도 대여되는 반면에 주말 경기에는 최대 각각 20개씩 대여가 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야구 경기가 열릴 때에는 관중들의 안전을 위해 그물망이 설치되어 있지만, 종종 그물을 넘어와서 관중석에 떨어지기도 한다. 관중들이 파울 타구를 잡기위해 맨손으로 달려들어 부상을 입기도 하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마련한 안전 시스템이다.
고척돔 안전용품 대여소. [사진= 김태훈 수습기자] |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