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수사단, 17일 아침 윤중천 체포…사기 등 혐의
과거 ‘한방천하 분양사기’·‘저축은행 부당대출’ 사건 혐의점 포착
수사권고대상 사건 외에 수사 범위 확대
윤중천, 과거 검찰 수사 ‘무혐의’
검찰, ‘윤중천 무혐의’에 김학의 개입 여부 집중수사 전망
[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김학의(64·사법연수원 14기) 전 법무부 차관 관련 사건을 재수사하는 검찰이 김 전 차관에게 뇌물을 건넨 의혹을 받는 건설업자 윤중천 씨를 오늘 체포하면서 관련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청주지검장)은 17일 “오늘 아침 윤중천 씨를 사기 혐의 등으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수사단은 최근 검찰과거사위원회의 수사 대상 사건인 김학의 전 차관의 뇌물수수 의혹과 김 전 차관 수사외압 관련 의혹을 동시에 수사해 왔다.
수사단은 이 과정에서 ‘한방천하 분양사기’ 사건과 ‘저축은행 240억원 부당대출’ 사건 등 과거 윤 씨가 연루된 사건과 검찰의 최종 처분결과 등을 검토해 범죄 혐의점이 있다고 판단, 윤 씨 체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학의 성폭행 의혹 사건’ 수사단 단장으로 임명된 여환섭 청주지검장이 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검찰청에 출근하고 있다. 2019.04.01 pangbin@newspim.com |
이에 수사단의 지난 4일 윤 씨 자택과 사무실, 강원도 원주 별장 등에 대한 압수수색 등 수사가 유의미한 증거를 확보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또 최근 윤 씨 측근 사업가 김모 씨와 문제가 된 ‘김학의 별장 성접대 동영상’ 속 여성이 자신이라고 주장하는 이모 씨 등을 비롯해 윤 씨의 주변 인물들을 폭넓게 조사하면서도 이같은 비리 정황을 추가로 포착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씨가 체포되면서 수사단의 수사 범위도 당초 검찰과거사위 수사권고 대상 사건에서 벗어나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수사단은 특히 윤 씨가 과거 연루된 사건들에 대해 수 차례 무혐의를 받은 과정에 김학의 전 차관이 개입했고 윤 씨가 이를 대가로 김 전 차관 측에 금품과 향응 등을 제공한 것이 아닌지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이에 검찰이 최종적으로는 김 전 차관을 향해 수사망을 좁혀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실제 과거 윤 씨 사건 관련, 검찰이 부실하게 수사를 했거나 수사 은폐·축소가 이뤄진 정황이 확인될 경우 당시 수사 관계자들 역시 수사단의 칼날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방천하 분양사기’ 사건은 윤 씨가 지난 2002년 서울 동대문 ‘한방천하’라는 한약재 상가 분양 과정에서 개발비 70억 원을 빼돌려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사건이다. 윤 씨는 지난 2007년부터 2014년까지 해당 사건에 대해 수 차례 수사를 받았지만 모두 무혐의 처분됐다.
또 ‘저축은행 240억원 부당대출’ 사건은 윤 씨가 2006년 서울 목동 재개발 지역에 아파트 건설 사업을 추진하면서 페이퍼컴퍼니 세 곳을 만들어 한 저축은행으로부터 240억원의 불법 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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