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결제망, 경쟁은행은 물론 모든 핀테크 기업에 개방
결제비용도 40~50원으로 10분의1로 낮춰, 핀테크 본격화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금융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핀테크 혁명이 연내 시작될 전망이다. 우선 모든 은행들의 계좌를 연결해 공동의 결제시스템으로 만드는 ‘오픈 뱅킹’이 12월이면 시작된다.
단 한 개의 모바일 금융 ‘앱’으로 은행은 물론 핀테크 기업의 결제·송금 서비스가 가능하다. KB국민은행 계좌를 가진 고객이 신한은행의 앱을 통해 KB국민은행 계좌의 돈을 이체하거나 출금할 수 있다. 또한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 신규 핀테크 기업들이 은행 결제망을 자유롭게 활용해 예금은 받지 않지만 송금과 결제서비스를 제공하는 결제전문은행으로 변신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연구원은 15일 서울 은행연합회에서 ‘성공적인 오픈뱅킹 도입을 위한 향후 과제’를 논의하기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수습기자 =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창업허브에서 열린 ‘핀테크, 금융이 바뀐다’ 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2019.01.16 pangbin@newspim.com |
최석민 금융결제원 미래금융실 실장은 이 자리에서 “실무협의회에서 중계 시스템 구축 및 테스트를 5월부터 10월까지 거친 뒤 은행권이 10월부터 테스트를 한다”면서 “오픈뱅킹이 모든 핀테크사업자를 대상으로 오는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실시된다”고 밝혔다.
실무협의회란 오픈뱅킹 구축에 필요한 세부사항 협의를 위해 금융결제원, 금융보안원, 18개 은행들이 참여한 협의기구로, 최석민 실장이 실무협의회 간사다.
실무협의회는 지난 3월7일 첫 회의를 갖은 뒤 오픈뱅킹의 당사자인 은행권의 이해를 조율하며 지금까지 많은 합의를 이뤄냈다.
우선 오픈뱅킹 이용 대상을 소형 핀테크 결제사업자에서 모든 핀테크 결제사업자와 경쟁 은행까지 확대했다. 네이버 등 대형 ICT기업과 신한은행, 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경쟁사들도 서로 계좌를 오픈한 것이다.
또한 오픈뱅킹 시스템을 이용하면서 발생하는 수수료도 현행 400~500원에서 10분의 1 수준인 40~50원 수준으로 낮추는 데 합의했다. 다만 월 이용금액과 이용건수에 따라 소폭 조정된다. 처리대행비용 결정 기구인 금융결제원이 이사회를 통해 최종 확정해 공표한다.
무엇보다 소비자의 관심 큰 오픈뱅킹 본격 실시 시기는 올해 12월로 정했다. 대상도 모든 핀테크 사업자로, 실시 3~4개월전에 참가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최석민 실장은 “연내 본격 실시를 위한 로드맵이 수립됐고 필요시 은행권부터 테스트할 것”이라고 말했다.
hkj7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