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위권으로 대회 마쳐…라운드 더할수록 스코어 향상
더블 보기 2개 ‘옥에 티’지만 파5홀에서 버디 10개 잡고 나흘간 3퍼트는 단 한 번
마스터스는 '최고의 대회'라는 자부심과 함께 여러가지 독특한 면이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만이 출전하는 PGA 마스터스 현장을 특파원을 통해 생생하게 전합니다.
[미국=뉴스핌] 김경수 특파원=김시우(24)가 세 번째로 출전한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에서 ‘톱10’에 들지 못했지만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김시우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타를 줄였다.
김시우는 4라운드 합계 5언더파 283타(72·72·70·69)로 공동 21위를 차지했다.
김시우는 올해 세 번째로 오거스타 내셔널GC를 밟았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한국선수로는 유일한 출전이다. 데뷔 무대였던 2017년엔 커트탈락했으나 지난해엔 공동 24위를 차지한데 이어 올해는 20위권으로 매년 향상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시우는 내년에도 마스터스에 자동 출전한다. 2017년 ‘제5의 메이저대회’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덕택이다.
김시우가 대회 최종일 9번홀(파4)에서 칩 인 버디를 잡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오거스타 내셔널GC] |
김시우는 올해 대회에 1,3라운드에서 더블 보기 하나씩을 기록했다. 흠이라면 흠이다.
그러나 라운드를 더할수록 자신의 기량을 드러냈다. 초반 이틀간 이븐파를 기록한 김시우는 3라운드에서 올해 첫 언더파를 기록한데 이어 4라운드에서는 60타대 스코어를 냈다. 김시우가 마스터스에서 단일라운드 스코어로 ‘6’자를 그린 것은 2018년 3라운드(68타)에 이어 두 번째다.
더 바람직한 것은 파5홀에서 10타를 솎아냈다는 것이다. 그는 나흘동안 맞이한 16차례의 파5홀에서 보기 없이 버디 10개를 잡고 최종합계 언더파 스코어를 내는데 크게 이바지했다. 이번 대회 그의 파5홀 버디 확률은 62.5%로 미국PGA투어에서 올시즌 기록중인 그의 ‘파5홀 버디·이글 확률’ 55.42%를 앞질렀다.
이는 시즌 이 부문 미국PGA투어의 평균치(44.50%)를 훨씬 능가한 것이다. 특히 길이가 각각 510야드 530야드인 13, 15번홀은 그에게 ‘버디 홀’이나 다름없었다. 김시우는 이 두 홀에서 세 개씩의 버디를 잡았다. 또 까다롭기로 정평난 오거스타 내셔널GC에서 72홀동안 단 한 차례의 3퍼트를 한 것도 그의 그린플레이가 원숙해졌음을 보여준다.
어렵다는 ‘아멘 코너’(11∼13번홀)에서 나흘간 2언더파(버디5 보기1 더블보기1)를 낸 것도 고무적이다. 다음에 마스터스에 출전해 아멘 코너에 다다랐을 때 굳이 ‘기도’를 하지 않아도 무사히 통과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을 법하다.
중압감이 여느 대회보다 높은 메이저대회에서 하루도 오버파를 내지 않으면서 라운드를 더할수록 스코어가 향상된 점, 파5홀에서 많은 버디를 잡은 점은 오거스타 내셔널GC을 떠나는 김시우의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출전 4회째가 될 2020마스터스가 기대된다.
김시우는 대회 후 “세 번째 출전인데 큰 자신감을 얻고 간다”고 만족해했다. 김시우는 다음주 투어 RBC 헤리티지와 취리히클래식에 잇따라 출전한다.
◆ 김시우의 2019마스터스 1∼4R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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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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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웨이 안착률 71.4%
드라이빙 거리 297.8야드
그린 적중률 63.9%
샌드 세이브 72.7%
홀당 퍼트수(GIR) 1.72개
3퍼트 1회
스코어 -5 283타
-버디 19개
-보기 10개
-더블보기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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