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적벽가' 새로운 작창과 역동적 군무로 풀어낸 '적벽'
동명 중국 경극을 바탕으로 판소리와 결합한 '패왕별희'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한국 전통의 목소리가 현대적인 옷을 입어 무대에 오르거나, 중국 전통과 만나 새롭게 변모해 관객과 만나고 있다. 정동극장의 기획공연 '적벽'과 창극 '패왕별희'를 통해 판소리의 색다른 아름다움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 중국 삼국지의 영웅을 우리 판소리로…'적벽'
'적벽' 포스터 [사진=정동극장] |
'적벽'(연출 정호붕)은 삼국지 속 숱한 전쟁 중에서도 역사적 결전으로 손꼽히는 '적벽대전'을 담아낸다. '적벽가'를 감각적인 판소리와 역동적인 군무로 풀어내 주목을 받았다. 2017년 정동극장 전통ing 시리즈로 선을 보인 후 2018년 레퍼토리로 선정됐으며, 제7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에서 안무, 앙상블, 신인여우상에 노미네이트되며 전통 창작 공연으로서 가능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20명의 배우들이 노래와 춤만으로 치열했던 적벽대전의 스토리를 함축적이고 상징적으로 재현한다. 판소리 고유의 깊은 울림과 씩씩한 열창은 살리면서도 기존 판소리와 차이를 둔다. 현대무용과 힙합, 스트릿댄스의 동작들을 활용한 독창적 안무를 선보인다. 부채를 통해 창, 방패, 바람, 불길 등 다양한 상징적 이미지를 구체화한 점도 돋보인다. 오는 5월 12일까지 정동극장에서 공연된다.
◆ 초한지 이야기를 창극으로…'패왕별희'
창극 '패왕별희' 공연 장면 [사진=국립창극단] |
창극 '패왕별희(연출 우싱궈)는 동명 경극을 재해석했다.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초한전쟁, 초패왕 항우와 한황제 유방의 대립, 항우가 패하고 연인 우희와 이별하는 기본적인 서사에 패전의 원인이 된 홍문연과 항우를 배신하고 유방의 편에 선 한신의 이야기를 추가했다. 우리 전통의 판소리에 중국 경극의 몸짓이 만나면서 새로운 매력을 선사한다.
항우는 정보권(객원), 우희는 김준수, 책사 범증은 허종열, 한나라 황제 유방은 윤석안, 그의 부인 여치는 이연주, 책사 장량은 유태평양이 맡는다. 항우의 영웅성과 비극적 결말을 외부 상황에서 논평하는 맹인노파는 김금미가 맡는다. 이 역할은 창극의 도창에 해당한다. 오는 14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