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금천구 교학사 출판공장 앞 교학사 규탄 및 폐간 촉구 집회
시민단체 “역사 왜곡한 교학사는 모든 집필 사업 멈춰야”
[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시민단체들이 오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사진을 한국사 교재에 실은 교학사에 대한 폐업 촉구에 나섰다.
서울 시민연대, 부산 깨어있는 시민들의 죽비봉사단, 울산 적폐청산 시민연대 등 시민단체 회원 10여명은 10일 오후 서울 금천구 교학사 출판공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뉴라이트 계열 교학사는 교과서 집필 사업을 멈추고 당장 폐업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 참가자들은 “교학사는 과거 친일과 독재를 미화한 국사교과서를 집필했다”며 “특히 위안부가 자발적 지원으로 일본군을 따라다녔다고 하거나 제주 4·3항쟁이 ‘폭력 주체’와 이를 진압하려는 국가와의 무력충돌 과정에서 민간인이 희생된 사건이라는 등 망언을 교과서에 버젓이 올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일간베스트(일베) 합성 사진이 최근 교학사가 만든 한국사 수험서에 실리기까지 했다”며 “교학사는 반성의 기미 없이 단순히 직원의 실수라고 변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교학사의 잘못된 역사 인식은 뉴라이트보다 더 심각하다”며 “교학사는 한국사뿐만 아니라 모든 교과서 집필 사업을 당장 멈추고 폐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캡쳐 |
지난달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한 회원이 “한국사 공부하는데 이게 뭐냐”며 어느 한국사 교재의 페이지를 올렸다. 해당 페이지에는 노 전 대통령을 KBS2 드라마 ‘추노’의 한 출연자 얼굴과 합성한 사진이 실려 있었다.
이 교재는 교학사가 지난 2018년 8월20일 출간한 한국사 능력검정 고급 1·2급 최신기본서로 알려졌다. 문제의 사진은 본 교재 238쪽에 삽입됐다.
해당 이미지는 극우 성향의 커뮤니티 회원들이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할 때 사용되는 사진으로 지난해 6월 일베에 올라오기도 했다.
노무현재단은 지난달 “고인에 대한 명예훼손이자 역사에 대한 모독”이라며 교학사를 상대로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kintakunte8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