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재벌, 10년간 비제조업 계열사 110개 늘려
롯데 38개〉LG 28개〉SK 18개〉현대자동차 14개〉삼성 12개 순
건설·부동산·임대업 관련 계열사 수도 28개 증가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롯데, LG 등 5대 재벌들이 10년간 건설·부동산·임대업 등 비제조 계열사 확장에 주력하며 토지자산을 늘려왔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10일 종로구 동숭동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업종현황을 토대로 지난 10년간 롯데, SK, LG, 현대자동차, 삼성 등 5대 재벌 계열사 증가와 업종변화 실태를 분석해 발표했다.
[사진=경실련 제공] |
경실련에 따르면 5대 재벌의 2007년과 2017년 계열사 수를 제조업과 비제조업으로 분류한 결과, 제조업종 계열사는 2007년 88개사에서 2017년 120개사로 32개사, 1.36배가 증가했다. 반면 비제조업 계열사는 2007년 139개사에서 2017년 249개사로 110개사, 1.79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제조업 계열사가 가장 많이 증가한 재벌은 롯데 38개사, LG 28개사, SK 18개사, 현대자동차 14개사, 삼성 12개사 순이었다.
또 5대 재벌 계열사 중 건설·부동산·임대업 관련 계열사는 지난 2007년 13개사에서 2017년 41개사로 28개, 3.2배 증가했다. 그룹별로는 롯데가 14개사 증가해 가장 많았다. 현대차 9개사, SK 4개사가 뒤를 이었다.
이 기간 5대 재벌의 토지(땅) 자산은 총 51.5조원 증가했다. 경실련은 재벌들의 건설·부동산·임대업 관련 계열사 증가와 무관치 않다고 설명했다.
지난 10년 5대 재벌별 제조업 및 비제조업 계열사 증감 현황 [표=경실련 제공] |
경실련은 “정부의 무분별한 규제 완화가 재벌의 땅 사재기와 부동산투기로 이어졌고, 재벌은 본업인 제조업 등을 외면하고 건설과 부동산 및 임대업 등의 계열사를 대폭 늘렸다”며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등에 업은 재벌기업들은 주력사업과 무관한 문어발식 확장과 토지매입에 경쟁적으로 나서며 경제력 집중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경실련은 ▲대규모 기업집단 소속 계열사(출자 계열사)에 출자받은 계열사(피출자계열사)는 다른 계열사에 출자를 금지토록 2층으로 출자구조를 제한 ▲공시대상 기업집단(자산 5조원)은 보유부동산(토지 및 건물)에 대한 자료를 사업보고서에 의무공시 및 상시공개하도록 공정거래법 등 관련법 개정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iamky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