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조달 계획 불분명...'수익창출력을 상회하는 투자' 지적
전기차 생산? 브랜드나 확정된 수주물량 없어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엠에스오토텍이 GM군산공장 인수가 신용도에 '부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엠에스오토텍은 9일 현재 한국신용평가(한신평)로부터 'BB/안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엠에스오토텍은 지난달 29일 종속회사인명신을 통해 GM코리아가 보유한 군산공장의 토지와 건물을 1130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한국신용평가 리포트 갈무리 |
우선 엠에스오토텍의 자금조달 계획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다.
김호섭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현재까지 GM구체적인 인수 구조나 자금조달 방안 등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엠에스오토텍의 자체 수익창출력이나 자금조달 여력을 상회하는 큰 규모의 투자자금 소요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불확실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엠에스오토텍은 군산공장을 전기차 위탁 생산라인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송민준 한신평 실장은 "현재로서는 위탁생산 대상이 되는 전기차 업체 브랜드나 확정된 수주물량 여부 및 그에 따른 예상 성과 등에 대해서도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엠에스오토텍의 현재 경영 환경이 대규모 인수를 결정하기엔 녹록치 않다는 판단이다.
엠에스오토텍은 현대·기아차 글로벌 판매 부진에 따른 생산량 감소와 이에 따른 납품 물량 축소 등의 영향으로 2016~2017년 매출이 감소했다. 지난해는 연결대상 종속회사 신규 편입으로 매출이 26.7% 증가(8919억원)했지만, 연결범위 확대 효과를 제외하면 유의미한 개선세는 나타나지 않다는 지적이다.
김 수석애널리스트는 "엠에스오토텍은 1차 부품업체로서 현대자동차그룹에 대한 매출의존도가 높은 수준"이라면서 "지난해 현대·기아차 매출비중은 65%를 기록했고, 타 부품업체(현대·기아차 1차 벤더)에 대한 기타 매출을 포함하면 실질적인 매출의존도는 80%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러한 전방 완성차 업체에 전속적인 사업구조상 물량 변동이나 납품단가 인하 요구에 대한 대응력은 취약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그 결과 신평사들은 신용도 하락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송 실장은 "엠에스오토텍의 신용도 측면에서는 부정적 요인이 더 우세한 상황으로 판단한다"면서 "중장기적으로 인수자금 소요와 투자자금 증가에 따른 재무부담 확대가 예상된다. 또 투자성과 발현 여부에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평가했다.
swiss2pa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