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예측 어려움...적극 추진하기에는 부담
[서울=뉴스핌] 권민지 수습기자 =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월 '수소 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했다. 하지만 당사자인 석유화학업계는 시큰둥하다. 수요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보다는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석유에는 탄화수소가 함유돼 석유화학 공정에서 '부생수소'가 발생한다. 일부 기업은 부생수소를 내부 발전 등에 활용하고 일부 기업은 외부에 판매해 매출을 올린다.
산업통상자원부 전경 [사진=뉴스핌DB] |
SK가스의 자회사 SK어드밴스드는 프로판 탈수소화 설비(PDH)에서 생산된 부생수소를 판매해 2017년 38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프로판 탈수소화 설비는 프로판에서 수소를 제거해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설비다.
효성도 SK어드밴스드와 유사한 규모의 설비로 프로판 탈수소화 설비에서 부생수소를 생산해 거의 전량을 울산 화학단지 내 국내 업체에 판매 중이다.
그럼에도 부생수소를 비롯한 수소 관련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석화업계의 입장이다.
효성 관계자는 "수소에너지네트워크 하이넷 출자는 기존의 LPG 충전소를 복합 충전소로 발전시키기 위함"이라며 "수소차, 수소 충전소 등에 대한 수요 예측이 어려워 사업 진행 이전에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2020년 베트남에 완공 예정인 60만톤 규모의 프로판 탈수소화 설비의 부생수소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았다.
신년사에서 '수소'를 언급해 주목 받은 롯데케미칼도 다르지 않다.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는 지난 1월 신년사에서 "신성장 사업 발굴에도 매진해야 한다"며 "최근 주목받고 있는 수소 산업은 당사에서도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분야"라고 말했다.
그러나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수소와 관련한 '연구'를 하고 있는 정도"라며 "논의 중인 사업 다각화 방안 중 하나를 언급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dot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