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3~4 년에 걸친 패널 공급과잉 및 판가하락 기조 지속"
"中패널업체 주도하는 판가 흐름...향후 1~2년 높은 수익변동성 직면"
영업이익 2.4조→930억 '급전직하'...영업이익률 8.9%→0,4%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LG디스플레이 신용등급이 'AA-'로 강등됐다. 패널 공급과잉과 판가하락에 의한 실적쇼크와 대규모 OLED 투자에 따른 재무악화가 원인이다.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지난 2일 엘지디스플레이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3일 공시했다.
등급강등 이유로 △패널 공급과잉에 따른 판가하락 및 수급 불안정 속 높은 수익변동성이 예상 △OLED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을 위한 대규모 투자로 재무부담이 크게 확대될 전망 등을 제시했다.
LG디스플레이는 8일부터 11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9'에 참가,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인다. [사진=LG디스플레이] |
송종휴 한기평 평가1실 수석연구원은 "지난 2017년부터 수요대비 큰 폭의 공급능력 확대로 본격화된 LCD 패널가격 하락세는 작년에도 연중내내 이어졌다"면서 "향후 예정된 중국업체들의 잇따른 생산시설 신·증설 영향으로 향후 3~4 년에 걸쳐 패널 공급과잉 및 판가하락 기조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LCD 패널 수익비중이 80% 후반에 달하는 LG디스플레이는 중국 패널업체들이 주도하는 판가 흐름 속 향후 1~2년에 걸쳐 높은 수익변동성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미래 먹거리로 거론되는 OLED 사업에선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긴 이르다는 분석이다.
배영찬 한기평 평가1실 평가전문위원은 " 대형 OLED 부문은 작년 하반기 흑자전환이 이뤄진 가운데,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라면서도 "중소형 OLED 부문은 전방 스마트폰 시장정체 및 선발업체 대비 미흡한 시장 지위 등을 감안할 때, 의미있는 투자성과가 발현되기까지 1~2년의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7년 8.9%에서 지난해 0.4%로 급전직하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2조4620억원에서 930억원으로 축소됐다.
이런 가운데 투자부담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송 수석연구원은 "수익성 및 현금창출력 저하에도 OLED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을 위한 대규모 투자로 지난해말 차입금 규모가 대폭 확대됐다"면서 "올해와 내년 합산기준 12 조원의 설비투자(Capex)가 집행되며 큰 폭의 마이너스(-) 잉여현금흐름 및 차입금 증가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배 위원 역시 "판가 하락 속 LCD 부문의 채산성 하락 압력, 대형 OLED의 낮은 수익기여도 및 중소형 OLED 부문의 투자성과 불확실성 등을 감안하면 영업현금창출력 및 재무구조 개선이 단기간 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LG디스플레이의 부채비율은 지난 2017년말 94.6%에서 지난해말 122.9%로 높아졌고, 이 기간 차입금의존도는 19.2%에서 25.8%까지 올라갔다.
swiss2pa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