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성관계 영상을 불법 촬영하고 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정준영(30) 사건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카카오톡 대화방을 통해 영상을 공유한 만큼, 대화방에 있었던 사람들이 잊을 만하면 수면 위로 떠오르기 때문이다.
지난 2일, 정준영이 불법 촬영 영상을 유포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단톡방) 멤버로 지목됐던 K씨이자 연예인 김모 씨가 로이킴(본명 김상우)이라는 보도가 쏟아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성관계 동영상을 몰래 찍고 유포한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19.03.21 pangbin@newspim.com |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로이킴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할 예정이며,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다. 이니셜로 루머처럼 떠돌던 이야기가 실명이 되자 대중의 의혹은 확신이 돼버렸다.
로이킴 측 관계자는 3일 “로이킴은 현재 미국에서 학업 중이나 빠른 시일 내에 귀국해 조사받을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 중이다. 필요한 조사에 성실히 임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사실 ‘정준영 카톡방’의 실체가 드러날 당시 로이킴도 대화방 참여 멤버로 많은 이들의 용의선상에 올랐다. 두 사람은 Mnet ‘슈퍼스타K’에서 친분을 쌓았고, 이후에도 연예계에서 알아주는 절친이었기 때문이다.
로이킴이 단톡방 멤버로 지목되면서 정준영과 불법 동영상을 공유한 다른 연예인들의 명단도 다시금 이목을 집중시킨다. 특히 정준영이 2016년 4월 JTBC ‘히트메이커’ 촬영을 위해 독일 베를린에 머물 때 씨엔블루 이종현과 카카오톡 대화에서 성매매를 암시하는 말을 하면서 ‘히트메이커’에 함께 출연한 강인, 정진운, 이철우에게도 의혹의 눈길이 쏠리는 상황이다.
가수 로이킴(왼쪽)과 정준영 [사진=로이킴 인스타그램] |
물론 강인, 정진운, 이철우는 아직 불법 촬영물 공유 및 유포에 대한 정확한 사실이 밝혀진 바가 없다. 그러나 단체 대화방 멤버였다는 이유만으로도, 이들이 동영상을 불법 공유했다는 루머가 떠돌고 있다. 그리고 이는 마치 사실처럼 확산되고 있다.
강인의 소속사 SJ레이블은 3일 “강인이 정준영 씨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당시 출연자 대화방이 일시적으로 있었던 것은 맞다"면서도 "강인 본인은 불법영상물을 촬영하거나 유포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한다”며 불법 촬영물 공유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이철우 역시 소속사 에스팀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모든 의혹과 루머를 전면 부인했다. 소속사는 같은 날 “이철우는 촬영 당시 출연진과 스케줄 공유를 목적으로 생성된 대화방에 포함된 바 있으나 프로그램 종료 후 대화방은 없어졌다. 이철우는 불법 영상물을 촬영하거나 유포한 사실이 없으며 이와 관련해 관계 기관의 연락을 받은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정준영 리스트에 오른 사람은 승리를 비롯해 FT아일랜드 최종훈, 씨엔블루 이종현, 하이라이트 용준형 등이다. 이들 모두 처음에는 정준영과 상관 없다고 공식입장을 밝혔으나, 이내 영상 공유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나 연예계를 떠나거나 자숙에 돌입했다.
정준영 리스트가 몰고온 파장은 현재진행형이다. 경찰은 정준영이 불법 촬영한 동영상을 유포한 단톡방이 모두 23개이며, 참가자는 16명인 것으로 파악했다. 이중 현재까지 7명이 경찰에 입건됐다. 그리고 조사가 계속 진행되면서, 참고인 조사를 받을 연예인과 입건될 연예인이 더 많아질 전망이다.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