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곳 정비사업 추진 중..강남권서 사업추진 가장 활발
서리풀터널 호재 강점..'방배그랑자이' 4월 공급 나서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서울 강남권에서 정비사업이 가장 활발한 지역으로 서초구 방배동이 주목받고 있다.
4일 서울시 클린업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서는 총 12곳의 정비사업이 추진중이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이 사업지 수는 18개로 가장 많지만 방배동에서는 7개 단지가 통합 추진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강남권에서 재건축이 가장 활기를 띄는 곳은 방배동이라는 분석이다. 이어 반포동(9곳), 대치동(7곳), 개포동(6곳)에서 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방배동 일대 정비사업 현황 [자료=더피알] |
방배동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혔던 '교통단절' 문제는 서리풀터널 개통 예정이라는 호재로 해소될 전망이다. 서초에서 방배동에 있는 서울지하철 7호선 내방역까지 가려면 차로 25분 걸렸지만 터널 개통으로 이동 시간이 5분으로 단축된다. 방배동이 서초 생활권에 편입되는 것이다.
서초구가 계획 중인 방배동 일대 도시재생 종합 계획인 '블루밍 방배플랜'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계획의 취지는 낙후된 방배 지역의 문화·경제·주거환경을 가꿔서 서초의 새로운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 사업은 오는 2025년까지 추진 예정이다. 방배동 뒷벌어린이공원 일대 1만2000㎡ 이상 부지에 유럽형 생활광장을 조성하고 우면산 도시자연공원과 방배근린공원을 잇는 생태육교를 건설하는 사업이 포함돼 있다.
방배동의 경우 대규모 아파트보다는 주택중심으로 정비사업이 진행되는 점이 특징이다. 과거부터 방배동은 강남권에서도 고급주택을 비롯한 단독주택이 밀집한 지역이었다. 이후 빌라, 다세대를 비롯한 공동주택이 들어서 인구는 늘어났지만 기반 시설이 부족하다보니 정비사업 추진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방배동에서는 새 아파트의 희소성이 높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방배동에서는 아파트 785가구가 분양됐다. 같은 기간 서초구 전체 분양(9123가구)의 8.6%다.
이에 따라 이 지역에 신규 분양하는 단지들이 인기가 높다. 지난 2017년 1월 분양한 GS건설 '방배아트자이'는 청약 경쟁률이 평균 9.8대 1로 집계됐다. 작년 10월 입주를 마쳤고 전용면적 84㎡ 시세는 최고 18억원을 넘어 분양권 대비 5억원 가량 웃돈이 붙었다.
방배에 있는 12곳의 정비사업장 중 진행이 가장 빠른 곳은 방배경남아파트를 재건축한 '방배그랑자이'다. 이 단지는 이달 분양 예정이며 총 758가구 가운데 전용면적 59~84㎡ 256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전용면적 59㎡ 소형타입에도 4베이(방 3개와 거실이 전면에 배치되는 구조) 설계를 도입했다. 또한 광폭 주차장에 가구 당 2대의 주차공간이 적용되는 특화설계가 적용됐다.
단독주택 재건축 구역인 방배5구역은 지난 2016년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지난해 6월부터 이주를 시작했다. 시공사는 현대건설이 맡았고 이르면 올 하반기 분양 예정이다.
방배6구역은 지난 2009년 말 재건축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후 지난 2017년 12월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이주 중이다. 대림산업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방배13구역은 단독주택 재건축사업으로 지난 2017년 12월 관리처분인가를 받았다. 시공사인 GS건설이 2296가구 규모의 '방배포레스트자이'로 재건축할 계획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방배동은 서리풀터널 개통 이전까지 서초구 내에서 저평가됐다"며 "하지만 터널 개통 이후 교통환경이 크게 개선되면 현재보다 가치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비사업을 거치면 노후주택들이 첨단 브랜드 아파트로 탈바꿈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주거환경이 개선되는 점도 가격 상승에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