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적인 매매거래 쉽지 않지만 매물도 소진
[서울=뉴스핌] 김지유 기자 = 서울지역 재건축 아파트값이 당분간 보합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지난주 재건축 아파트값이 약 5개월 만에 상승했다. 하지만 급매물만 소진될 뿐 정상적인 매물 거래가 거의 없고 투자심리도 크게 꺾였기 때문이다.
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의 반등은 주택 거래량, 금리 상승, 투자심리 등을 고려할 때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5%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말 이후 21주 만에 반등한 것이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아파트 전경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이번 가격 상승은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의 일부 급매물이 거래된 영향을 받았다. 그러자 잠실주공5단지, 잠실엘스 매매가격 호가가 1500만~5500만원 올랐다. 잠실주공5단지는 총 3930가구로 이뤄진 대규모 단지다.
하지만 대출규제 등 거래심리 악화에 따라 추가적인 매수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잠실주공5단지의 일부 급매물이 거래되자 서울 재건축 단지의 매맷값이 반등했다"며 "매맷값이 계속 상승하려면 추가로 매수가 이어져야 하는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상적인 거래가 사실상 끊겼다는 게 현장 분위기다. 잠실주공5단지 근처에서 영업 중인 J공인중개사는 "재건축사업이 약간 진행될 것이라는 얘기가 단지 일대에 돌며 일부 저렴한 급매물이 거래됐지만 지금은 매수 문의가 뜸한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일부 급매물이 거래된 만큼 가격이 크게 하락하진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의 예상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재건축 아파트값이 당분간 강보합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급매물이 소진됐고 시장에 나온 매물은 많지 않아 가격이 하락하지 않으면서도 추가적인 매수가 이뤄지기에는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일부 단지의 급매물이 소진됨에 따라 더는 매수자 우위의 시장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매도자들도 재건축 아파트값이 바닥을 찍었다고 생각해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조금씩 높여 강보합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