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약정 6일 만기는 법적 효력 없는, 상호합의
아시아나항공의 자구책 마련에 충분한 시간 주기로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의 자구책을 '이달'까지 늦춰주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시장의 유동성 우려를 해소할 방안을 마련하는 데 시간을 주기 위해서다.
3일 산은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과 맺은 재무구조개선 약정 만기가 6일이지만, 이는 상호간의 약속을 문서로 정리한 양해각서(MOU)로 시기가 법적 효력을 갖는 것은 아니다”면서 아시아나항공이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니 자구책 제출 시한을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즉 산은은 MOU에 재계약 시점을 강제할 기준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전했다.
특히 이동걸 산은 회장이 “시장신뢰를 회복할 자구계획과 경영정상화 방안이 나와야, 재무구조개선 약장을 재계약(연장)할 수 있다”는 방침을 정했기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이 제대로 된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시아나항공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지난달 말에서야 퇴진했기 때문에 우랑자산 매각, 시장차입 상환 등 자구책 마련에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는 은행 등 금융사에서 4000억여원을 차입했고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ABS), 금융리스부채 등 비금융사에서 3조원가량을 빌려 총 채무 규모가 3조4000억원에 육박한다. 이 가운데 1년 안에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은 1조3200억원 수준이다.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운용리스 상환 계획까지 합산한 2019년 상환 금액은 1조7403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신용평가사들은 비영업자산·계열사 지분매각, 영구채 발행뿐 아니라 대규모 유상증자 등 신규자금 조달, 긴급사태 대책 등 자본시장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아시아나항공 A350 항공기. [사진=아시아나항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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