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순자산 대비 기업 자산 비중, 한국 8개국 중 7위
한국, 영국·일본보다 GDP 대비 기업 자산비중 낮아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우리나라는 특정기업으로 경제력이 집중됐다'는 주장을 한국경제연구원이 정면 반박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국민순자산과 포춘 글로벌 500에 포함된 자산 1위 기업의 비중을 분석한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비교대상 8개 국가 중 한국은 하위권인 7위를 기록했다.
[자료=한국경제연구원] |
한국은 국민순자산 대비 포춘 글로벌 500에 포함된 국가별 자산 1위 기업(KB금융)의 자산비중이 3.3%였다.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는 네덜란드로 1위 기업인 ING그룹의 자산이 국부 전체의 23.0%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영국(HSBC홀딩스 19.1%), 프랑스(BNP파리바 14.2%)로 나타났다. 5위인 일본은 미츠비시UFJ금융그룹이 9.6%였다. 우리나라에서 KB금융이 차지하는 것에 비해 약 3배에 가까운 자산비중이다.
포춘 글로벌 500에 5개 이상 기업이 포함된 국가들로 한정해 1위에서 5위까지 기업 자산을 합할 경우 한국은 10.6%로 최하위였다. 1위 네덜란드는 64.0%, 영국, 프랑스는 50% 내외였다. 일본 기업 자산도 국부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결과는 한국에서 특정기업으로 경제력이 집중됐다는 주장이 잘못됐음을 말해준다는 게 한경연 측 주장이다. 일각에서는 국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자산 비중을 경제력집중의 지표로 사용해왔다.
한경연 관계자는 "특정 연도의 최종 부가가치의 합산인 GDP와 기업이 탄생하면서부터 지속적으로 축적해온 기업 자산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성립할 수 없다"며 "한경연은 이 점을 지속적으로 지적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GDP 대비 자산 비중으로 보더라도 한국의 기업의 비중은 높지 않다"며 해당 주장을 반박했다.
한경연에 따르면 글로벌 500 기업을 한 개라도 보유한 33개 국가 가운데, 한국은 자산 1위 기업 기준으로 19위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우리와 유사한 국부통계를 발표하는 10개국이다. 한경연은 이중 포춘 글로벌 500에 포함된 기업이 없는 뉴질랜드와 체코를 제외하고 △일본 △호주 △캐나다 △프랑스 △네덜란드 △스웨덴 △영국의 7개국을 추려 분석대상 국가로 선정했다.
nana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