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숙혜의 월가 이야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인도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 기록을 연출해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해외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베팅이 연일 주가를 띄운 결과다. 이른바 모디노믹스에 대한 기대를 앞세운 외국인의 ‘사자’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2일(현지시각) 골드만 삭스에 따르면 지난 3월 해외 기관 투자자들의 인도 주식 순매수 규모가 43억달러로 파악됐다.
이는 2년래 최고치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올들어 외국인들이 사들인 인도 주식은 총 66억달러에 달했다.
해외 투자자들의 매입 열풍에 기대 인도 증시의 벤치마크 S&P BSE 센섹스 지수는 이날 3만9056.65에 마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수가 3만9000선을 뚫고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함께 50개 우량주로 구성된 니프티50 지수 역시 이날 1만1713으로 마감해 7개월래 최고치에 올랐다.
외국인들이 인도 증시에서 뜨거운 매수 열기를 보이는 것은 총선을 앞두고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승리 가능성이 부각된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인도 총선이 11월부터 치러지는 가운데 현지 여론조사 업체 C-보터에 따르면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국민당이 절반 이상의 의석을 차지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친기업 정책 성향으로 널리 알려진 모디 총리가 승리, 소위 모디노믹스를 근간으로 한 경기 부양이 지속될 가능성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공격 베팅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여기에 금융업계를 중심으로 기업 실적 호조와 거시경제 지표 개선도 해외 투자 자금을 끌어들이는 배경이다.
이와 함께 인도 중앙은행이 지난 2월에 이어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 역시 외국인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골드만 삭스의 수밀 코울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지난 2014년 총선이 거대간 변화를 몰고 왔다면 이번 총선은 모디노믹스의 안정적인 영속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JP모간 애셋 매니지먼트의 타이 후이 전략가는 “성장에 초점을 둔 해외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전략 수정이 인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 불확실성에 지난 1~2월 글로벌 주식시장의 강세 속에 내림세를 보였던 3월 7.8% 랠리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한편 센섹스 지수는 12개월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19.6배의 밸류에이션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10년 평균치인 16.2배를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