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맷 쿠차·3위 몰리나리·4위 '신예' 비예레가르트
[서울=뉴스핌] 정윤영 수습기자 = 키스너가 22개월만의 우승으로 상금 175만달러를 거머쥐었다.
'세계랭킹 50위' 케빈 키스너(35·미국)는 1일(한국시간)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1025만달러) 결승전에서 16위의 맷 쿠차(40·미국)를 3홀 차로 꺾고 우승했다.
키스너는 지난 2015년 RSM클래식과 2017년 5월 딘&델루카 인비테이셔널에 이어 22개월 만에 통산 3승을 거둬, 투어 입문 이후 가장 큰 금액의 상금과 페덱스컵 포인트를 수확했다. 이번 대회의 승리로 키스너는 174만5000달러(약 20억원)의 우승 상금과 페덱스컵 포인트 550점을 득점했다.
케빈 키스너가 매치플레이에서 우승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동영상= PGA]
준결승에서 프란체스코 몰리나리(36·이탈리아)와 접전 끝에 마지막 홀에서 따돌린 키스너는 쿠차에 결승에서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으면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키스너는 결승전에서 버디 3개 파 10개 보기 3을 뽑아내 버디 2개, 파 10개 보기 4개를 기록한 맷 쿠차를 상대로 우위를 보였다.
맷 쿠차가 매치플레이에서 준우승을 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로써 쿠차는 지난 1월 소니오픈 이후 통산 10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8강에서 타이거 우즈(44·미국)를 꺾고 '무명 반란'을 일으킨 루카스 비예레가르트(27·덴마크)는 4강에서는 몰리나리에게 4홀 차로 고개를 숙여야 했다.
타이거 우즈를 꺾고 4강에 진출한 루카스 비예레가르트. [사진=로이터 뉴스핌] |
◆ 눈살 찌푸리게 한 선수들의 비매너
이번 대회에서는 최정상급 선수들이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서 우승 후 '세계랭킹 4위'로 도약한 로리 매킬로이(29·북아일랜드)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에게 패해 8강 진출이 무산되자 기자회견을 거부해 물의를 빚었다.
17번 홀에서 백기를 든후 경기장을 나간 매킬로이는 공식 기자회견에 빠진 것이 논란이 되자 결국 사과했다.
16강에서 타이거 우즈에게 패한 로리 매킬로이.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경기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지 않은 것은 잘못이었다. 경기가 비록 실망스럽게 끝났지만 나를 기다리던 분들을 위해 참을성을 발휘했어야 했다. 새로 중요한 것을 하나 배웠다. 오거스타에서 만나자"고 사과의 말을 올렸다.
로리 매킬로이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사진=로리 매킬로이 SNS] |
그런가 하면 불같은 성격으로 논란의 중심에 여러 번 선 세르히오 가르시아(39·스페인)가 맷 쿠차와의 8강전에서 화를 못 이겨 비매너 행동으로 비난을 샀다.
매치 플레이에선 상대방 선수에게 '컨시드'를 줄 것이냐고 물어보는 게 매너지만 가르시아는 이를 무시했다.
7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한 가르시아는 평정심을 잃고 맷 쿠차가 컨시드를 준다는 의사를 표시하기도 전에 볼을 쳤다.
맷 쿠차. [사진=로이터 뉴스핌] |
가르시아는 이후에도 퍼트에 실패하면 퍼터로 풀스윙을 하는 등 매너없는 경기를 펼쳤다.
이를 그린 밖에서 지켜본 맷 쿠차는 가르시아에게 "문제를 만들고 싶지는 않지만 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라 이를 어찌 처리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매치 플레이에서는 아무리 짧은 퍼트라도 상대에게 컨시드 의향을 물어보거나 인정 사인을 받아야 공을 그대로 집어들 수 있거나 성공으로 처리할 수 있다. 보통 "굿" 또는 "컨시드" 등으로 사인을 전한다.
그들은 경기위원을 불렀지만 "이미 처리된 공에 대해 컨시드를 줄 수는 없다"는 규칙을 들었고, 이로 인해 쿠차는 2홀 차로 앞서가게 됐다.
비매너 행동으로 논란을 산 세르히오 가르시아. [사진=로이터 뉴스핌] |
쿠차는 "가르시아에게 미안하다. 그 홀이 그렇게 마무리 되는 걸 원치 안았다"라고 말했다. 가르시아는 이에 "그렇다면 다음 홀을 내주면 된다"고 했지만, 쿠차는 "그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 경기위원이 룰은 룰이다"라고 말했다.
이후 둘 사이에서는 긴장감이 흘렀고 8번홀에서 파 퍼트를 실패해 3홀 차로 뒤처진 가르시아는 퍼터로 스윙을 하며 화풀이를 했다. 8강은 결국 쿠차의 2홀차 승리로 끝났다.
가르시아는 올 초 유럽 투어 사우디 인터내셔널에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퍼터로 그린을 5군데나 손상시키며 화풀이를 해 실격당한 전력이 있다.
맷 쿠차 역시 지난해 마야코바 클래식에서 우승한 뒤 당시 고용했던 캐디에게 1%에 달하지도 않는 상금을 주며 "하루 200달러를 버는 사람이 일주일에 5000달러면 많은 게 아니냐"고 말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사진=PGA] |
yoonge9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