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원 아스트 대표 "동체 전분야 담당 항공제작사로 끊임없는 성장"
"자회사 '에이에스티지' 성장 가능성 높아…내년 상장 추진"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글로벌 '슈퍼 티어(Super Tier) 1' 업체로 등극, 기술에 대한 신뢰성 확보를 기반으로 기업 인지도는 물론, 지속적인 수주 품목 확대가 기대된다."
김희원 아스트 대표는 27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최초로 민항기 제작사의 '슈퍼 티어 1'으로 진입한 아스트의 발전 가능성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스트링거 생산부터 시작해 후방동체 제작을 넘어 동체 전분야를 담당하는 항공제작업체로 끊임없이 성장할 것"이라며 "우주항공업체로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희원 아스트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아스트] |
아스트는 항공기 정밀구조물 제작 업체로, 2001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비행기 뼈대 부분인 스트링거 사업부문을 분리, 설립한 회사다. 2014년 12월에는 제조업 부문에선 최초로 코스닥시장에 기술 특례 상장했다. 지난해 실적은 연결 기준 매출 1170억원, 영업이익 108억원, 순이익 44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20.4%, 35.2%, 204.3% 증가한 수치다.
김 대표는 "세계 항공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과 더불어 저가항공사의 단일통로항공기 선호에 따른 B737 기종의 꾸준한 수요 증가는 회사의 폭발적 매출액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지난해 실적 급증은 프로젝트 지연으로 2017년 실적이 다소 부진했던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스트는 지난해 트라이엄프그룹으로부터 엠브라에르 제2세대 E-jet 항공기의 동체 생산 전분야를 단독 생산하는 파트너로 선정된 것에 이어 이달에는 E-jet Ⅱ 항공기 동체 제작 사업권을 전체 이양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총 계약금액은 1억1500만달러(약 1300억원)다.
해당 계약으로 향후 아스트는 E-jet Ⅱ 기종 동체 설계 기술, 권한 및 지적 재산권을 전부 소유하게 된다. 개발·제작한 항공기는 올해부터 트라이엄프를 거치지 않고 직접 항공사에 납품하며, 사업권 인수 이후 아스트의 납품 수량은 약 30% 정도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아스트가 개발 및 제작하는 엠브라에르의 E-jet Ⅱ는 130인승 이하의 중소형 항공기 E-jet의 2세대 모델로, 이전 모델인 E-jetⅠ보다 한 단계 더 발전된 기종이다. E-jet은 2018년 5번째로 많이 생산된 항공기로, 연간 100대 이상, 현재까지 총 1700대 이상 판매됐다.
김 대표는 "자체 보유자금과 정부 지원금 등으로 사업권 인수 대금을 마련해 올해 안에 완납할 예정"이라며 "이르면 4년, 늦어도 5년 정도면 손익분기점(BEP)을 넘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리스크 쉐어링 파트너(Risk Sharing Partner)가 되는 것이 국내에선 흔한 일이 아니다"며 "단순 하청업체일 때와 파트너일 때와는 다르다. E-jet Ⅱ 관련 예상 매출이 단순 하청일 때는 1000억원 정도인데, 파트너일 때는 단가 인상 등에 따라 거기서 500억원 정도는 더 늘어난다"고 했다.
[자료=아스트] |
회사의 대표 제품인 보잉 B737 후방동체 핵심 부품 '섹션(Section)48'은 꾸준히 매출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섹션48'은 항공기 고도와 방향을 조정하는 꼬리날개가 장착되는 후방동체의 핵심부위다. 항공기 생산에서 날개를 제외하고 가장 조립하기 어려운 부분으로, 해당 부위에 사용되는 부품만 6만 개가 넘는다. 현재 보잉의 항공기를 제조하는 스피릿과 아스트가 단독으로 제작하고 있다. 아스트는 2013년부터 '섹션48'을 납품했으며, 납품 후 3년 만인 2015년에 100호기 출하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납품 이후 최초로 연간 100호기 생산 및 출하를 달성했다.
김 대표는 "최근 에티오피아항공 B737-Max 기종 사고 소식 이후 '섹션48' 납품에 대한 많은 우려가 있었으나, 현재 납품 일정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스트는 협력사 2015년 오르비텍을 인수한 데 이어 2017년 자회사 에이에스티지(ASTG) 설립을 통해 수직 계열화를 이뤘다. 오르비텍이 정밀기계가공, 에이에스티지는 스킨패널 및 조립제품 제작, 아스트는 동체 조립 및 신규제품 개발에 특화해 각 분야별로 개발 및 품질, 생산관리 능력에 집중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체계를 완성했다.
김 대표는 "이들 3사의 연간 총 생산능력은 5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했다"면서 "특히, 이를 통해 항공 부품 아웃소싱 물량에 폭넓은 대응이 가능해졌다. 3사 간 협업을 통한 생산능력 증대를 기반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항공기부품제작 전문업체로 성장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한, "에이에스티지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며 "내년 목표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