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의 이화학연구소 연구팀이 일본인의 담배 중독이 유전적 특징과 상관있음을 밝혀냈다고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연구팀은 일본인 약 16만명의 유전자 정보를 해석해 담배에 대한 의존과 본인의 유전적 특징에 상관관계가 있음을 알아냈다.
인간의 게놈(모든 유전 정보) 배열은 거의 공통되지만, 한 사람 한 사람 조금씩 차이가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개인별 배열 차이와 흡연 유무, 1일 흡연량 등 흡연 습관이 어떻게 관련돼 있는지를 해석했다.
그 결과 담배를 자주 피우는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보이는 배열 차이가 게놈 전체에서 9곳 발견됐다. 특히 관련성이 높았던 것은 간에서 작용하는 니코틴 분해효소 등의 유전자 옆에 있는 배열이었다.
이러한 배열의 특징을 가진 사람은 담배를 피우게 되면 중독되기 쉬운 체질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유전자 해석에는 도쿄대학 의과학연구소 등이 일본인의 유전 정보를 모은 프로젝트 ‘바이오뱅크 재팬’의 데이터를 활용했다. 발견된 배열의 특징 중 7곳은 지금까지 미국이나 유럽의 연구에서는 보고된 바 없는 일본인 특유의 특징이었다.
유전자 정보를 통해 담배에 중독되기 쉬운 체질의 사람을 찾아내, 개인의 체질에 맞춰 금연 방법을 달리 하면 보다 효과적인 금연 치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 남성이 전자담배를 피우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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