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출판

속보

더보기

인류에게 성과 욕망이란 무엇인가? 김세잔 신작소설 <내담자>

기사입력 : 2019년03월23일 14:10

최종수정 : 2019년03월23일 15:05

[서울=뉴스핌] 이민주 기자 =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ce)의 역사는 '생존과 번식'의 역사이다.

500만년전 침팬지와 갈라선 인류는 기나긴 역사를 거치면서 갖가지 진기한 사건과 일화를 만들어왔지만 실은 '더 오래살고(생존), 더 많은 후손을 낳기 위해(번식) 전력질주해왔다'는 단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다시 말해 호모 사피엔스는 우량한 후손을 생산하기 위해 근친혼을 금지하는 문화를 만들었고, 개체로서의 죽음의 공포를 극복하기 위해 종교를 만들었고, 개체들의 멸종보다는 번영을 유도하기 위해 법과 제도를 만들었다.

그런데 이같은 호모 사피엔스의 기나긴 생존과 번식의 여정이 이제 끝맺음에 도달한 것처럼 보인다.

먼저 번식의 문제. 이제 지구상의 호모 사피엔스의 개체수는 77억명에 도달했다. 18세기 말 9억에 불과했던 인구가 1920년대 20억, 1987년 50억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호모 사피엔스 개체수는 너무 많아서 탈이다.

개체로서의 자연수명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1910년 자연수명 40세에 불과해던 호모 사피엔스 앞에 100세 시대가 펼치지고 있다. 생존의 문제도 의미있는 진전을 이룬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생존과 번식의 기저에 깔려 있는 섹스는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걸까?

김세잔(김세호) 작가의 신작 소설 <내담자>는 이같은 질문을 소설 형식을 빌어 탐구하고 있다. 작가는 이번 소설에서 DNA, 성(性), 그리고 집단 심리 상담을 통해 개인의 내밀한 욕망의 세계를 탐험하고 있다.

소설은 주인공 성후가 세계적 명성의 생물학 권위자인 이자야 교수의 강의에 참석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학점에 반영되지 않는 교양 강좌인데도 학생들은 구름처럼 몰려든다. 이자야 교수는 "육아, 직장 스트레스, 과도한 경쟁으로 부부관계를 맺지 않는 한국인들이 많아졌다"며 "부부 관계의 부재는 존재의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사진 = 예미 출판사>

강의 참석을 계기로 성후는 인간의 성과 욕망에 대해 관심을 갖게되고 이지야 교수와 교류하게 된다. 어느 날 이지야 교수가 성후에게 성 의존중 환자들의 집단 상담에 조교로 참여해달라는 제안을 받으면서 소설은 또 다른 차원으로 전개된다.

김세잔 작가는 2011년 <전구눈올빼미의 빛나는 호기심>으로 제19회 눈높이문학상을 수상했다. 부제 Counselee: 결핍 혹은 집착에 의한 상처. 예미 펴냄.

<사진=예미 출판사>

 

hankook6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