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구상-추상 경계 허문 토마스 샤이비츠, 국내 첫 개인전 '더블 스타'

기사입력 : 2019년03월20일 15:43

최종수정 : 2019년03월20일 15:43

학고재청담서 오는 5월 5일까지
"예술, 나만의 언어로 번역하는 작업"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회화의 전통적 구분을 지양, 자신의 언어로 예술화해온 작가 토마스 샤이비츠(51)의 작품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개된다.

Thomas Scheibitz_파스빈더의 초상, Portrait Fassbinder_2019_캔버스에 유채, 비닐, 피그먼트 마커 Oil, vinyl, pigment marker on canvas_ 150 x 190cm [사진=학고재청담]

학고재청담은 오는 21일부터 5월 5일까지 토마스 샤이비츠 개인전 '더블 스타'를 진행한다. 토마스 샤이비츠는 동시대 대표 회화작가이자 조각가로, 이번 전시를 위해 근작 중 평면 및 입체 작업 13점을 소개한다.

1968년 독일 라데베르크에서 태어난 작가는 독일 드레스덴 조형예술대학에서 순수미술로 석사학위를 받고 쿤스트아카데미 뒤셀도르프에서 회화 및 조소과 교수를 역임했다. 2005년 제51회 베니스비엔날레에서 티노 세갈과 함께 독일관 대표 작가로 참여한 뒤 국제 무대에서 주목받아왔다. 테이트 모던,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카네기 미술관과 퐁피두 센터 등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오는 9월 중 독일에서 피카소와 토카스 샤이비츠의 2인전도 열릴 예정이다. 

20일 학고재청담을 찾은 토마스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제가 찾은 이미지를 저만의 언어로 번역해 작업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제 작품은 이미지 혹은 아이디어의 번역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현존하는 세계와 그림이 평행 관계에 있다. 그러니까 보는 이들은 자신의 지식과 본능을 따라 관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토마스 샤이비츠 2019.03.20 89hklee@newspim.com

작품의 제목을 보고 그 작품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게 작가 설명이다. 실제로 제목에는 그림에 대한 두 서너개의 뜻이 있다고 했다. 예컨대 전시장에 설치된 '캐피탈Ⅵ'는 상징적 문제로서의 자본과 소유, 재산 등에 대한 강한 집착을 나타낸다.

토마스는 "캐피탈(Capital)을 C로 쓰면 '돈'을 뜻하지만 K로 쓰면 'Kapital' 사회주의, 중요한 등이다. 이렇듯 언어의 중의적 표현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작품 '캐피탈'에 대해 그는 "현대사회는 물건을 살 때 돈을 지불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모든 것에 가치가 매겨진다는 것에 흥미를 느껴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동독에서 태어나 20세까지 살았다.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를 모두 경험한 셈인데, 이런 자신의 경험이 작품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대신 토마스 샤이비츠는 추상과 구상 간의 경계를 흐린 뒤 그 구분을 없애는 작업을 꾸준히 해왔다. 그러니까 토마스의 작품은 추상처럼 보이면서도 형상을 포함하는 구상을 모두 갖췄다. 자신만의 작업 언어로 재조립하는 방식이야말로 작가로서 완전히 새로운 작품을 창조하는 경지에 도달할 방법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현재 독일에서 대학교수를 역임하는 그는 학생들에게 "작품은 자기 이야기를 담는 것이며,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Thomas Scheibitz_캐피탈 VI, Kapital VI, Capital VI_2019_ 합판, 판지 마운팅, 비닐, 아크릴릭 MDF, cardboard mounted, vinyl and acryl_247 x 11.5cm [사진=학고재청담]

토마스는 추상과 형상 간의 전통적 구분이 동시대 미술에서 더이상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그는 이러한 구분 짓기는 1920년대에 유효했을지 모르지만 오늘날에는 상투적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그는 평면과 입체를 모두 포함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이를 '입체 회화'로 부를 수 있다. 작가는 "유럽에서는 조각과 회화를 구분했고 조각을 회화보다 더 쳐줬다. 또 조각에 색을 칠하는 것은 모던시대 전에는 금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백년, 수천년 전 조각을 보면 하얀 대리석이다. 조각에 페인팅했다는 기록은 50년전이라고 나왔다. 그러니 조각에 색을 칠하지 않는다는 믿음이 뒤집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Thomas Scheibitz_ 돌비 극장, Theatro Dolby, Theater Dolby_2017_합판, 목재, 마운팅, 유채, 비닐, 라커 페인트 MDF, wood, mounted, oil paint, vinyl, lacquer paint_60 x 70 x 55cm [사진=학고재청담]

작가의 조각은 평면 작업과 같이 입체 작업에도 뚜렷한 아우트라인을 그리고 면을 분할한다. 이번에 전시된 입체 작품은 속이 비어 있는 조립 작업이다. 이 때문에 그의 조각은 입체적인 회화 작품, 혹은 회화의 옷을 입은 조각처럼 보인다. 작가는 "나의 회화란 조각보다 깊은 공간감을 보여 주는 조각의 평평한 형태"라고 말했다.

학고재 관계자는 "토마스 샤이비츠의 작업은 갈수록 매체가 다양해져 가는 동시대 미술 속에서 가장 전통적인 형식인 회화와 조각이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제시한다"고 평가했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조직 개편 방식 '안갯속'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조직 개편 발표가 오는 8월 13일로 정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기획위원회는 이달 말 대국민보고를 할 계획이었지만 미뤄지면서 정부조직 개편의 구체적인 방식은 안갯속이다. 26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국정위는 정부 조직 개편안 등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하며 막바지 정리 작업 중에 있다. 개편이 유력한 기획재정부와 검찰 조직 등에 대한 추가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이한주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2025.07.22 gdlee@newspim.com 국정위는 당초 이달 중 대국민보고 등 주요 일정을 마칠 계획이었다. 국정위의 법적 활동 기한은 60일로 오는 8월 14일까지 활동할 수 있다. 1회 한해 최장 20일까지 연장할 수 있지만 국정위는 조기에 활동을 마무리 하겠다고 했다. 국정위의 속도전에 제동이 걸린 데는 정부의 첫 조직 개편인 만큼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와 산업자원통상부의 기후와 에너지 파트를 분리해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는 과정에서 각 부처의 반발도 나오는 점 등이 대표적이다. 또 이 대통령이 이달 말에서 내달 초 방미 일정이 잡힐 수 있다는 점도 정부조직 개편이 늦어진 배경인 것으로 전해졌다. 1차 정부조직 개편안에는 기재부의 예산 분리 기능과 검찰청 폐지가 담길 것이 유력하다. 조승래 국정위 대변인은 앞서 "기재부 예산 기능을 분리하는 것과 (검찰청의) 수사와 기소 분리는 공약 방향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기재부 조직 개편은 ▲예산 편성 기능을 분리해 과거의 기획예산처를 되살리고 나머지 기능은 재정경제부로 개편하는 안 ▲예산처가 아니라 재무부를 신설하는 안 ▲기재부 내에서 기능을 조정하는 안 등이 거론돼 왔다. 이 방안들을 놓고 국정위는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기획재정부를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로 나누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정위는 초안 등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청 폐지 골자의 검찰 조직 개편안도 이번 조직 개편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여당에서는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내용의 '검찰개혁 4법'을 발의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발의한 법안에는 검찰 권력의 핵심인 기소권은 법무부 산하에 공소청을 신설해 여기로 이관하는 내용이 담겼다. 수사권은 행정안전부 산하에 중대범죄수사청을 신설해 이곳으로 넘기기로 했다. 다만 수사권을 행안부 산하에 둘지 법무부 산하에 둘지를 두고는 여권 내에서도 이견이 있어 더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개편 방안을 놓고도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금융위 해체 차원의 '금융위 정책과 감독 기능 분리' 조직 개편안이 유력했다. 그러나 최근 여당에서 기획재정부 내 국제금융 업무를 금융위로 이관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며 '금융위 존치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금융위 해체론에 제동이 걸렸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 역시도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ycy1486@newspim.com 2025-07-26 07:00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