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5시간' 의총에도 결론 못낸 바른미래당…선거법 당내 합의도 실패

기사입력 : 2019년03월20일 15:03

최종수정 : 2019년03월20일 15:03

바른미래당, 오전 9시부터 긴급 비공개 의총
5시간 논의에도 패스트트랙 추진 여부 결론 못내
"공수처법 관련 당론 채택 안되면 패스트트랙 안할 것"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선거법 개혁 패스트트랙 추진과 관련해 내홍을 겪고 있는 바른미래당이 5시간에 가까운 의원총회를 열었음에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날 의총에서는 선거법 개혁안 자체에 대한 부정적 의견, 패스트트랙에 대한 부정적 의견과 더불어 공수처법과 검경수사권 조정 등 민주당에 협조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골고루 나왔다.

하지만 당초 바른미래당이 선거법 개혁안 패스트트랙에 동참하는 것을 반대해왔던 의원들이 의총 도중 모두 자리를 뜨면서 선거법 개혁안과 관련한 최종적인 당의 입장을 정리하지 못했다.

바른미래당은 20일 오전 9시부터 긴급 비공개 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겸 의원총회에서 얼굴을 만지고 있다. 2019.03.20 yooksa@newspim.com

당초 김관영 원내대표는 여야 4당과 함께 선거법 개혁안을 논의하면서 당내 다수의 의견이 패스트트랙에 동의했기 때문에 당론 추인절차 없이 패스트트랙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상욱·유승민·유의동·하태경·김중로·이언주·정병국·이혜훈 의원 등이 원내대표의 일방적인 패스트트랙 추진에 반대했다. 이들은 당론 추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강조하며 의총 소집을 요구했다.

이에 이날 오전 9시부터 전면 비공개로 4시간40분 넘게 의원총회가 진행됐다. 하지만 1시간30분이 지나자 일부 의원들이 자리를 떴다. 대부분 선거법 개혁 패스트트랙에 반대하는 의원들이었는데, 이들은 당이 선거법 개혁 패스트트랙에 대한 당론을 모을 수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언주 의원은 회의에서 나와 기자들과 만나 "당론이 되려면 3분의 2가 동의해야 하는데 요건이 안된다"며 "표결을 해도 당론 요건 미달로 채택이 불발될 것이기 때문에 당 지도부가 당론 채택 시도 자체를 하지 않을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또 공수처법뿐 아니라 공수처법도 대다수 의원들이 묶어서 처리하는데 대해 반대를 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개혁적 보수 세력이 지지를 많이 하는데 이를 강행해 민주당의 모략에 걸들면 많은 보수세력이 실망하고 일부 있는 보수 지지기반마저 붕괴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김중로 의원 역시 "과반수 가지고 당론이라고 정하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 "더군다나 선거제 개혁에 여러 가지를 끼워서 하는 것 자체가 순수성이 결여된 것이다. 민주당 꼼수에 넘어가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3시간여만에 회의에서 먼저 나온 유승민 의원도 "선거법과 국회법은 과거에 지금보다 훨씬 다수당의 횡포가 심했을 때도 이렇게까지 횡포로 결집했던 적이 없다"면서 "특히 선거법은 게임의 규칙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과거 어떤 다수당이 있었다고 해도 끝까지 최종 합의를 통해 했던 것이 국회의 전통"이라고 일갈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유승민, 지상욱, 유의동 바른미래당 의원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겸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19.03.20 yooksa@newspim.com

유 의원은 "선거법을 이런 식으로 하면 21대 국회 가서 또 다수 세력이 나타나 국민들이 잘 모르는 선거법을 가져와 자기들에게 유리하게 하는 길을 터주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그래서 당에 선거법은 패스트트랙으로 가지 않도록 하는 것으로 당의 입장을 정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유의동 의원 역시 "선거법 개정과 관련해 자유한국당이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는 자세에 대해서는 비판의 대상이지만, 그렇다고 게임의 룰을 정하는데 제1야당을 제외하고 패스트트랙을 태우는 것은 안 된다"면서 "앞으로의 선거에서도 좋지 못한 뜻을 가진 정당들이 연합해 선거법을 원점으로 돌리거나 할때 막을 방법이 없게 된다. 이런 판도라의 상자를 우리 손으로 직접 열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결국 당의 생존이 걸린 문제인 만큼 당이 섣불리 민주당의 제안을 받아들여 패스트트랙을 추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이들의 의견이었다.

이처럼 의견이 첨예한데다 의원들 중 3분의 1 이상이 패스트트랙에 대해 반대 의견을 보이면서 결국 이날 바른미래당은 패스트트랙 동참 여부에 대한 명확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더군다나 선거법 패스트트랙 추진에 대해 당내 의원들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어 당론으로 추인해냐 하는가에 대한 점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패스트트랙을 하냐 마느냐는 중요한 문제임은 틀림이 없다"면서도 "다만 반드시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당내 의사 결정을 한다는 데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어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바른미래당은 일단 공수처법과 검경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당의 일치된 안을 만들고 이것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선거법 개혁 패스트트랙에 참여하지 않겠다는데 뜻을 모으기는 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선거제도 개편을 둘러싼 패스트트랙 처리를 두고 바른미래당 내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김관영 원내대표와 오신환 의원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겸 의원총회를 마치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03.20 yooksa@newspim.com

김 원내대표는 "일단 공수처법 관련해서 당론을 정하고 적어도 그것이 반드시 관철되도록 요구한다"면서 "이것이 관철되지 않으면 더이상 패스트트랙 절차를 진행하지 않기로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수처와 관련해서는 기소와 수사를 분리하는 문제가 있고, 공수처장 추천과 관련해 추천위원회를 만들고 추천위의 5분의 3 이상의 동의를 얻도록 하는 문제가 있다"며 "일단 처장추천위를 구성하자는 것이 우리 당의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김 원내대표는 "소위 법무부장관, 행정처장, 변협회장 외에 여당이 추천하는 한 명을 빼고 다른 교섭단체에서 3명을 임명하게 해서 여당을 제외한 모든 정당이 반대할 경우 5분의 3 요건 미달로 공수처장이 임명되지 않도록 하는 견제장치를 마련토록 하자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면서 "검경수사권 조정 관련해서는 피신조서 증거능력을 추가로 인정하는 법안을 넣는 것으로 당론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은 일단 이날 논의를 바탕으로 향후 사개특위와 정개특위에서 다른 당과 추가 논의를 한 후 다시 당의 입장을 정하기로 결정했다.

당내에서 이처럼 이견이 첨예하게 갈리는데 대해 탈당 및 분당 우려가 나왔지만 이날 바른미래당 의원들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해 함구했다. 

 

jh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부부 공천개입 수사 급물살 타나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심판 선고에서 헌법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파면된 가운데 이른바 '명태균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윤 전 대통령 부부에 속도를 낼지 이목이 집중된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법재판소는 4일 오전 11시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을 열어 윤 전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은 헌정 사상 두 번째 파면이다. 사진은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뉴스핌 DB] 검찰은 지난 2월 17일 윤 전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 여론조사 조작 의혹,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 등 명씨 관련 사건을 창원지검에서 중앙지검으로 이송했다. 이후 검찰은 해당 사건과 관련한 연이은 소환조사 및 강제수사 등에 착수하면서 잔여 수사에 속도를 내 왔다. 검찰은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가 당시 대선 후보였던 윤 전 대통령을 돕고자 총 81차례에 걸쳐 불법 여론조사를 해 주고, 그 대가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2022년 6·1 보궐선거에서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 공천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와 관련, 보궐선거와 지난해 4월 22대 총선 당시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다. 이날 헌재의 결정으로 윤 전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서 가졌던 '불소추특권'을 잃게 됐다. 기존 수사 대상이던 내란 혐의뿐 아니라 공천 개입 의혹 수사도 피할 수 없게 된다는 의미다. 법조계 안팎은 조기 대선을 앞두고 윤 전 대통령 부부를 향한 공천 개입 의혹 사건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계 출신 법조인은 "박 전 대통령도 파면된 다음에 소환조사가 바로 이뤄졌다"며 "곧바로는 아니겠지만 민주당 측에서 신속한 수사를 압박할 텐데 검찰도 조만간 협의를 해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소환 일정 등을 잡으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2016∼2017년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 때, 박 전 대통령의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되고 3개월 만에 헌법재판소가 파면 결정을 내렸다. 당시 검찰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는 박 전 대통령이 자연인 신분이 된 이후 급물살을 탔다. 박 전 대통령은 파면 11일 만에 검찰에 소환됐고, 이후 열흘 만에 구속됐다. 양홍석 변호사(법무법인 이공)는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됐으니 명태균 수사의 경우 검찰이 좀 더 가열차게 할 것 같고,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도 있는데 이 또한 바로 착수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다만 전직 대통령이기 때문에 신병 문제는 바로 결정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검찰의 신속한 수사는 진행되겠지만, 윤 전 대통령의 소환조사 등은 조기 대선이 끝난 후 이뤄질 것이란 분석도 있었다.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대통령이 파면됐으니 적극적으로 윤 전 대통령 부부를 조사하려고 들긴 하겠지만 소환조사의 경우 조기 대선 이후가 될 것 같다"며 "정치적 파장이 큰 사안이라 검찰이 속도를 내서 수사 한다 해도 대선 정국에서 전 대통령 부부를 직격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4일 탄핵심판 선고에서 헌법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파면된 가운데 이른바 '명태균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윤 전 대통령 부부를 향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은 명태균 씨가 지난해 11월 8일 오전 경남 창원시 창원지방검찰청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seo00@newspim.com 2025-04-05 07:00
사진
[尹 파면] 조기 대선 막 올랐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선고하며 조기 대선 막이 올랐다. 현재 조기 대선 레이스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가 독주하는 구도다. 여·야 잠룡들은 권력 구조를 개편하는 개헌론으로 차별화에 나서는 등 대권을 향한 행보를 시작했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2025.04.03 ace@newspim.com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기 대선은 오는 5월 말에서 6월 초에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헌법 제68조 2항에 따라 파면 등으로 대통령 궐위 시 60일 이내 선거를 치러야 해서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공직선거법 제35조 1항에 따라 늦어도 오는 14일까지 조기 대선일을 공고해야 한다. 조기 대선 레이스에 들어가며 대권을 노리는 후보자 발걸음도 분주해졌다. 선두 주자는 이재명 대표다. 이 대표는 차기 대권 유력 후보자를 묻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2심에서 무죄를 받으며 사법 리스크 부담도 덜었다. 야권에서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지사, 김두관 전 국회의원,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영록 전남지사, 이광재 전 강원지사, 전재수 의원 등이 당내 경선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이들은 '1강'인 이 대표와 비교해 열세다. 야권 잠룡들은 차기 대통령 임기 단축 등 개헌론을 부각하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국회의원도 차기 대권을 넘보고 있다. 이준석 의원은 '40대 기수론' 등 정치권 세대 교체론을 앞세우고 있다. 여권에서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안철수 국회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유승민 전 국회의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등이 조기 대선에 참전할 가능성이 있다. 여권 후보자들은 당내 경선에서 정통 지지자인 보수 표심을 먼저 얻어야 한다. 동시에 본선에서 중도층 표까지 끌어올 수 있는 경쟁력도 보여줘야 한다. 여권 후보자들은 '12·3 비상계엄 사태'를 촉발한 제왕적 대통령제 한계 극복 방안으로 대통령 권한을 분산하는 개헌론을 제시하고 있다. 각 당은 곧 당내 경선을 시작해 본선에 올릴 후보자 선정에 들어간다. 공직선거법 제49조에 따라 조기 대선 24일 전부터 이틀 동안 대통령 후보 등록을 끝내야 하기 때문이다. 조기 대선이 오는 6월 3일 치러지면 각 당은 오는 5월 11일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통령 후보를 등록해야 한다. 여야는 약 8년 전 제19대 대통령 선거 당시 박근혜 대통령 파면이 결정된 후 1개월 안에 대통령 후보 선출을 마무리했다. 범야권이 대통령 단일 후보로 본선에 들어갈지도 주목된다. 당 내 간판 주자가 없는 조국혁신당은 '야권 통합 완전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을 제안했다. 이 대표가 있는 민주당이 이에 응할지에 정치권 이목이 쏠리고 있다. ace@newspim.com 2025-04-06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