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 인구 감소…결혼기피 확산 영향
평균 초혼연령 남성 33.2세·여성 30.4세
이혼은 2003년 정점 찍은 이후 감소 추세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인구 1000명 당 혼인 건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 혼인 연령층인 30대 초반 인구가 계속 감소하는 가운데 혼인을 기피하는 풍조가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18년 혼인·이혼통계'를 보면 작년 인구 1000명 당 혼인건수(조혼인률)는 5.0건으로 2017년과 비교해 0.2건 줄었다. 연간 기준으로는 1970년 관련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최저치다.
조혼인률은 전체 혼인 건수를 인구 규모를 나눠 산출한 값이기 때문에 인구가 늘어날수록 수치가 낮아지는 특성이 있다.
혼인 건수 및 조혼인률 변화 추이 [자료=통계청] |
통계청 김진 인구동향과장은 "주 연령층인 30대 초반 인구가 점점 감소하고 있고, 혼인을 하지 않는 사람도 늘어나면서 조혼인률이 줄어들었다"며 "인구 규모가 계속 늘어나는 것도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해당 연령 인구 1000명 당 혼인 건수를 뜻하는 '연령별 혼인율'을 보면 남성은 30대 초반이 55.9건, 여성은 20대 후반이 57.0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30대 초반 이하 인구가 감소하면서 평균 초혼연령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작년 기준 성별 평균 초혼연령은 남성은 33.2세, 여성은 30.4세로 10년 전과 비교해 각각 0.2세 상승했다.
이에 따라 전체 혼인 건수는 25만7600건으로 전년대비 6800건(-2.6%) 감소했다. 이 수치는 1972년 이후 최저치로, 2011년 이후 매년 감소하고 있다.
성별 평균초혼연령 비교 [자료=통계청] |
혼인 건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이혼 건수는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작년 이혼 건수는 10만8700건으로 전년대비 2700건(2.5%) 증가했다.
이 중 동거기간이 20년 이상인 '황혼 이혼' 건수가 전체 이혼의 33.4%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4년 이하가 21.4%를 차지했다. 이혼부부의 평균혼인지속기간은 15.6년으로 전년대비 0.6년 증가했다.
김진 인구동향과장은 "2003년도에 이혼 건수가 정점을 찍은 이후 추세적으로 보면 감소하고 있다"며 "작년에 이혼이 늘어난 이유는 황혼이혼이 크게 증가한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혼인·이혼 통계는 우리나라 국민이 전국의 시·구청 및 읍·면 사무소에 신고한 혼인신고서와 이혼신고서를 기초로 작성된다. 신고일을 기준으로 집계되기 때문에 실제 사건 발생시점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onjunge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