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주 아프리카 남부를 강타한 사이클론(cyclone, 열대성 폭풍) ‘이다이’로 모잠비크에서 사망한 사람의 수가 1000명을 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스카이뉴스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필리프 뉴시 모잠비크 대통령은 이날 사이클론과 홍수로 1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모잠비크에서는 84명의 사망자만 확인된 상태다.
실제로 1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할 경우 이번 사이클론은 10여년 만에 아프리카 남동부에서 가장 파괴력이 큰 열대성 폭풍으로 기록된다.
뉴시 대통령은 피해 현장에 다녀왔다면서 2개의 강이 넘쳤고 인근 마을이 사라졌으며 시신들이 물 위를 떠다니고 있다고 전했다.
모잠비크의 4대 도시인 베이라 지역의 90%는 이번 사이클론으로 타격을 입었다. 베이라 지역에서는 홍수로 댐이 터지면서 추가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날 일찍 구조대는 가슴까지 차오른 물 속으로 들어가 구조작업을 벌였다. 구조대들은 상황이 끔찍하며 피해의 정도가 엄청나다고 입을 모았다.
짐바브웨에서는 사이클론으로 현재까지 89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주 사이클론으로 집을 잃은 후 산으로 올라가 지내고 있는 주민들은 현재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다. 모잠비크와 짐바브웨, 말라위에서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 수는 215명이 넘는다. 실종자도 수백명에 달해 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아프리카 남동부 지역은 지난 2000년 2월에도 사이클론 엘리네(Eline)가 강타해 350명의 사망자를 내고 65만 명의 주민의 집을 앗아갔다.
사이클론 이다이로 피해를 입은 모잠비크 비에라 지역.[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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